지난해 선박 사고가 역대 최다치를 기록했다. 올 들어서도 전남 여수 해역에서 5명이 실종되는 사고가 발생하는 등 잇따른 사고에 해양경찰청은 특별 경계를 강화하고 대책 마련에 나섰다.
13일 해경의 선박 사고 발생 현황 자료에 따르면 지난해 4205척의 선박이 사고를 당했다. 지난 5년 사이 최고치다. 사고 선박은 2020년 3778척, 2021년 3882척, 2022년 3779척 등 3000척대를 유지하다 2023년 4068척을 기록하며 처음으로 4000척을 넘겼다. 인명 피해 또한 지난해 93명으로 2023년(60명) 대비 55% 증가했다. 올해 들어서도 1월에만 251척이 사고를 당했으며 11명의 인명 피해가 발생했다.
올 들어서도 사고는 잇따르고 있다. 12일에도 제주 서귀포시 표선면 남서쪽 해상에서 32톤급 어선이 전복돼 탑승 인원 중 5명이 실종됐다. 9일 전남 여수 해역에서 제22서경호가 침몰해 5명이 실종된 지 사흘 만이다.
해경은 사고 증가의 주된 원인으로 악화된 기상 조건을 꼽았다. 해경은 “2023년 대비 지난해 풍랑특보가 209일에서 225일로 늘어나는 등 해양기상이 악화됐고 특히 겨울에 기습적 돌풍과 파도가 잦아졌다”고 밝혔다. 또한 어획물 과적 및 적재 불량이나 악기상 시 무리한 출항, 운항자 부주의 등 안전 불감 또한 원인으로 지목됐다.
해경은 이달 13일부터 3월 15일까지 ‘해양안전 특별경계 강화’ 기간을 운영하기로 하고 전 해경에서 함정과 장비를 사고 위험 해역에 전진 배치하는 등 긴급 사고에 대비할 방침이다.
< 저작권자 ⓒ 서울경제, 무단 전재 및 재배포 금지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