영국의 국내총생산(GDP)이 지난해 4분기에 전년 동기 대비 0.1% 상승해 ‘깜짝 성장’을 기록했다고 영국 통계청(ONS)이 12일(현지 시간) 밝혔다. 시장 전문가들은 당초 0.1% 감소를 예측했었다.
지난해 12월 경제 성장률은 서비스 부문과 건설 부문 호조에 힘입어 0.4%를 기록하면서 4분기 성장을 이끌었다.
지난해 연간 경제 성장률은 0.9%로, 2023년 0.4%보다 높았다. 그러나 인구 증가로 1인당 GDP는 0.1% 감소했다.
지난해 1분기 성장률은 0.8%로 앞서 발표된 추정치보다 0.1%포인트 높게 수정됐고 2, 3분기는 각각 0.4%, 0.0%로 추정치와 같았다.
예상과 달리 4분기 성장으로 당장 경기침체 우려에서는 벗어났지만 경제 성장이 둔화한다는 전반적인 흐름은 가시지 않았다는 해석이 나온다.
최근 중앙은행 잉글랜드은행(BOE)은 올해 경제 성장률 전망치를 1.5%에서 0.75%로 절반으로 줄였다. 기업들은 노동당 정부의 증세에 대한 부담을 호소하고 유럽 수요 약화와 에너지비용 상승, 미국 관세 위협 등 악재가 여전하다.
샘 마일리 경제기업연구소(CEBR) 이코노미스트는 "희소식이지만 미미한 성장률은 약한 경제 궤적을 보여주며 올해도 이어질 것으로 예상된다"며 "1인당 GDP의 2년 연속 하락도 (개인) 생활 수준 하락을 시사한다"고 평가했다.
< 저작권자 ⓒ 서울경제, 무단 전재 및 재배포 금지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