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전 초등학생을 살해한 교사가 범행에 사용할 흉기를 구입하면서 점원에게 잘 드는 칼이 있는지 태연하게 물어본 것으로 확인됐다.
13일 경찰은 교사가 지난 10일 오후 1시30분께 대전의 한 주방용품점에 들려 점원에게 “잘 드는 칼이 있냐”고 물어봤다는 진술을 확보했다. 점원이 사용 용도를 물어보자 교사는 ‘주방에서 사용한다’는 취지의 답을 한 것으로 알려졌다.
교사가 구입한 칼은 전체 길이 28㎝, 날 길이만 16㎝에 달한다. 교사는 당일 점심시간이 끝날 무렵 주변에 “화장실에 다녀오겠다”고 말한 후 외출해 흉기를 사들고 학교로 복귀한 것으로 전해진다.
일각에서 교사의 범죄가 불특정인을 대상으로 한 계획범죄일 가능성이 제기되는 가운데 이러한 진술이 범죄 입증에 중요하게 쓰일 수 있다는 해석이 나온다. 치명상을 입힐 수 있는 범행 도구를 적극적으로 찾는 행위를 놓고 봤을 때 심신미약이나 정신 이상에 의한 행동이 아닌 계획적인 범죄로 볼 수 있다는 것이다.
지난 10일 오후 5시50분께 대전의 한 초등학교 시청각실내 창고에서 교사가 김 양을 흉기로 살해하고 자해한 사건이 발생했다. 교사는 수술에 들어가기 전 범행을 자백했고 건강을 회복 중인 상태다. 국립과학수사연구원의 부검 결과 김 양의 사인은 날카로운 도구에 의해 다발적으로 손상을 입어 사망한 ‘다발성 예기 손상에 의한 사망’으로 확인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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