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미약품(128940)그룹의 경영권 분쟁이 일단락되며 자회사인 북경한미약품유한공사 동사장에 고(故) 임성기 창업주의 장남 임종윤 한미약품 이사가 선임됐다.
북경한미는 최근 중국 화륜그룹 측 이사 2명과 한미약품 이사 3명으로 구성된 동사회를 개최해 임 이사를 동사장으로 선임했다고 14일 밝혔다. 권용남 북경한미약품 경영지원부 고급총감과 서영 연구개발센터 책임자, 이선로 코리이태리 대표 등 3명도 신규 동사(이사)로 임명했다.
북경한미는 1996년 한미약품과 중국 국경기업인 화륜자죽약업이 함께 설립한 회사다. 임 이사는 2000년 경영수업을 받기 위해 한미약품에 입사한 후 2004년 북경한미약품 기획실장으로 자리를 옮겼다. 이후 부총경리(부사장), 총경리(사장), 동사장 등을 역임했다. 중국에서 20개에 달하는 의약품 임상 개발 및 허가를 완료하고 정장 소화제인 ‘마미아이’ 등을 중국 시장 1위 제품도 만든 게 임 이사의 주요 업적으로 꼽힌다. 임 대표는 2016년 지주사인 한미사이언스(008930) 단독 대표로 취임하며 북경한미 동사장 직에서 내려왔다. 임 이사 측 관계자는 “동사장에서는 내려왔지만 동사로 자리를 옮겨 북경한미 경영에 신경을 쓴 것으로 알고 있다”고 전했다.
임 이사는 북경한미의 성장을 이끌어왔지만 지난해 경영권 분쟁이 발생하면서 영향력을 잃었다. 당시 임 이사가 북경한미 동사장으로 추천했던 임해룡 북경한미 총경리가 아닌 어머니인 송영숙 회장 측 인사로 꼽히는 박재현 한미약품 대표가 동사장으로 임명됐다. 하지만 경영권 분쟁이 종식되며 임 이사가 다시 북경한미 수장으로 복귀한 것이다.
임 이사와 호흡을 맞췄던 경영진들도 함께 복귀했다. 권 총감은 2006년 한미헬스케어를 시작으로 2008년부터 현재까지 북경한미 재무와 구매 등 내부 살림을 책임지고 있다. 서 책임자는 1989년 중국 의학과학원 연구원을 거쳐 북경한미와 룬메이킹에서 연구 개발부터 현재 북경코리과학기술 연구개발센터를 이끌고 있다. 이 대표는 1999년 한미약품 영업부에 입사해 북경한미 기획부와 경영기획실 실장을 역임했다. 한편 지난해 북경한미 동사장으로 선임된 박재현 한미약품 대표는 동사회 개최 이후 동사로 남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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