애널리스트 대신 인공지능(AI)이 운용하는 펀드가 시장보다 높은 두자릿수 수익률을 기록했다.
13일(현지 시간) 블룸버그통신에 따르면 호주 시드니에 있는 '미노타우르 캐피털'은 지난해 8월부터 올해 1월까지 6개월간 전 세계 상장주식에 투자해 수익률 13.7%를 기록했다. 같은 기간 모건스탠리캐피털인터내셔널(MSCI) 글로벌 지수는 6.7% 오른 것을 감안하면 두 배 이상 수익률이 높았던 셈이다.
미노타우르 캐피털은 아르미나 로젠버그(37)와 토머스 라이스(44)가 설립한 스타트업 헤지펀드로 애널리스트 대신 AI가 투자를 집행하고 있다.
로젠버그는 펀드의 AI 비용이 초급 애널리스트 급여와 비교했을 때 '절반 정도'에 불과하다고 밝혔다.
이 신생 펀드의 대규모 언어 모델(LLM)은 매일 약 5000개의 뉴스 기사를 분석해 향후 3년 내 2배, 혹은 10년간 10배 상승할 가능성이 있다고 판단되는 특정 주식을 골라 약 2000단어 분량의 보고서를 만들어낼 수 있다.
한편 AI 기술이 점점 더 정교해지면서 미노타우르를 비롯해 여러 헤지펀드가 AI를 활용해 자산을 운용하는 방법을 실험하고 있지만 장기적으로도 높은 수익률을 낼지는 아직 미지수다.
로젠버그는 이 펀드가 올해 말까지 약 3100만 달러를 운용할 것으로 예상한다고 말했다. 관리 수수료는 1.5%로 수익이 날 경우 이에 대해 20%의 운용 수수료를 부과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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