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 여자 컬링 대표팀이 2025 하얼빈 동계아시안게임 한국 선수단의 마지막 메달을 금빛으로 장식했다.
여자 컬링 대표팀 경기도청(스킵 김은지, 서드 김민지, 세컨드 김수지, 리드 설예은, 핍스 설예지)은 14일 중국 하얼빈의 핑팡컬링아레나에서 열린 대회 결승에서 중국을 7대2로 제압하고 정상에 섰다. 이번 대회 한국 선수단의 마지막 경기에서 나온 열여섯 번째 금메달이다.
여자 컬링 대표팀은 이번 대회에서 뛰어난 경기력으로 상대를 압도했다. 예선 8전 전승으로 1위를 차지한 뒤 준결승에서 카자흐스탄을, 결승에서 중국을 누르며 ‘10전 전승 우승’이라는 기록을 남겼다. 한국이 이 종목에서 금메달을 수확한 건 2007년 창춘 아시안게임 이후 18년 만이다. 이 금메달로 한국 선수단은 동계아시안게임 역대 최다 금메달 타이기록(2017년 삿포로 대회)을 세우게 됐다.
경기도청은 한국 여자 컬링에서 최근 대세로 떠오르고 있다. ‘팀 킴’ 강릉시청이 2018 평창 동계올림픽과 2022 베이징 동계올림픽에서 활약했다면 경기도청은 최근 두 시즌 연속 태극마크를 달며 이름을 알렸고 이번 대회 금메달로 눈도장을 확실하게 찍었다. 전원 의정부 송현고 출신인 경기도청은 “누구도 넘볼 수 없는 팀워크를 가졌다”며 자기들의 팀워크가 최고라고 자부한다. 2026 밀라노·코르티나담페초 동계올림픽에서의 메달 획득 기대감이 큰 이유다. 경기도청은 3월 경기 의정부컬링장에서 열리는 세계선수권대회에서 올림픽 출전 쿼터를 확보해야 올림픽에 나설 수 있다.
앞서 열린 남자 컬링 결승에서는 남자 컬링 대표팀 의성군청(스킵 이재범, 서드 김효준, 세컨드 김은빈, 리드 표정민, 핍스 김진훈)이 필리핀에 3대5로 져 은메달에 만족해야 했다. 남자 대표팀은 2007년 창춘 대회 이후 18년 만에 금메달 사냥에 나섰으나 필리핀의 벽을 넘지 못하고 시상대에서 눈물을 훔쳤다. 필리핀은 이 금메달로 전 종목 통틀어 동계아시안게임 최초의 메달을 획득했다.
남자 아이스하키 대표팀은 동메달 결정전에서 중국을 5대2로 완파하고 동메달을 따냈다. 2007년 창춘 대회와 2011년 아스타나·알마티 대회의 동메달, 2017년 삿포로 대회 은메달, 이번 대회 동메달을 합쳐 4회 연속 입상이다. 여자 아이스하키 대표팀은 카자흐스탄과의 최종전에서 0대3으로 져 본선 3전 전패, 여자부 4위로 대회를 마쳤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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