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친명(친이재명)계’ 핵심 인사 김병욱 전 더불어민주당 의원이 회장인 중앙당후원회가 당 소속 현역 의원들에게 1인당 200만 원 이상의 후원금 납부를 요청한 것으로 확인됐다. 사실상 조기 대선이 가시화되기 전에 실탄 확보에 나선 것이라는 해석이 나오고 있다.
14일 서울경제신문이 확보한 ‘중앙당후원회 후원금 협조 요청의 건’ 공문에는 “민주당의 자랑스러운 국회의원 분들의 적극적인 협조를 부탁드린다. 중앙당후원회에 연 200만 원 이상을 기부해주기 바란다”며 “2월 15일까지 납부 부탁한다”고 돼 있다. 해당 공문은 민주당 의원 170명 전원에게 전달됐다.
당내에서는 선거 시기에 통상적으로 현역 의원들에게 걷어온 특별당비 성격으로 보고 있다. 중앙당후원회는 앞서 당원뿐 아니라 시민의 자발적 참여를 유도하기 위한 모금 캠페인을 구상했던 것으로 알려졌다. 이번 의원 후원금을 시작으로 후원 외연을 넓히겠다는 목표도 세웠다.
다만 자발적인 참여라고 해도 중앙당후원회장이 이재명 민주당 대표의 측근인 김 전 의원이라는 점에서 사실상 이 대표를 후보로 염두에 둔 ‘의원 줄 세우기’라는 비판도 나오고 있다. 윤석열 대통령 탄핵 인용을 기정사실화하고 조기 대선 준비에 나서는 모습 자체가 국민 반발을 일으킬 수 있다는 우려도 적지 않다. 민주당 정책위원회는 나아가 다음 달 중순까지 지역위원회별로 맞춤형 공약 사업을 제출하라고 요청한 상태다. 이 같은 행보에 비상계엄 이후 혼란스러운 민심과 경제·안보 위기 상황의 수습 방안보다 정권 교체에만 골몰하고 있다는 당 내부의 비판 목소리도 커지고 있다.
/이진석 기자 ljs@sedaily.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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