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재용 삼성전자 회장 일가의 자산이 아시아에서 10번째로 많다는 조사 결과가 나왔다. 아시아에서 가장 자산이 많은 최고 갑부 가문은 인도 최대 석유·통신 기업인 릴라이언스 인더스트리를 보유한 암바니 가문으로 나타났다.
블룸버그통신이 13일(현지시간) 발표한 아시아 20대 부호 가문 순위에서 1위인 암바니 일가의 보유 재산은 905억 달러(약 131조 5000억 원)였다. 2위는 태국 대기업 CP 그룹을 이끄는 체라와논 가문(426억 달러·약 62조 원), 3위는 인도네시아 담배회사인 자룸과 BCA 은행을 소유한 하르토노 가문(422억 달러·약 61조 3000억 원)이 차지했다.
인도 건설업체 사푸르지 팔론지 그룹을 운영하는 미스트리 가문(375억 달러·약 54조 5000억 원)이 4위, 홍콩 최대 부동산 개발업체인 순훙카이를 이끄는 궈 가문(356억 달러·약 51조 7000억원)이 5위로 뒤를 이었다.
삼성가의 자산은 227억 달러(약 32조9000억 원)로 집계됐다. 지난해(182억 달러)보다 자산이 45억 달러 늘어나면서 순위는 2단계 상승한 10위를 기록했고, 한국에서 유일하게 아시아 부호 상위 20위에 포함됐다.
아시아 20대 부호 가문 중에서 출신 국가별로는 인도 출신이 6곳으로 가장 많았다. 그 다음으로 홍콩이 5곳, 태국이 3곳이었다. 이밖에 한국, 인도네시아, 대만, 중국, 싱가포르, 필리핀 출신 가문이 각각 한 곳씩 포함됐다. 중국 본토 가문 중에선 알루미늄 제련업체인 홍차오 그룹과 면직물 제조업체인 웨이차오를 소유한 장시핑 일가(219억 달러·약 31조8000억원)이 11위에 올랐다.
블룸버그는 아시아 부호 가문들의 가장 큰 문제로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의 집권 2기 초반 대대적 관세 전쟁을 지목했다. 관세 전쟁 장기화될 경우 이재용 회장 일가와 중국의 장씨 일가 그룹이 위험에 처할 수 있다고 전망했다. 이어 “관세 전쟁이 중국의 경기 둔화에 더욱 타격을 줄 수 있으며 이는 달러 강세로 나타날 수 있다”며 “외국인 투자를 동남아시아로 재배치함으로써 중국의 대체 투자처를 찾는 ‘차이나 플러스 원’ 전략이 가속화될 수 있다”고 진단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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