윤석열 대통령 지지자가 서울 중구 명동 소재 주한중국대사관에 난입을 시도하려다 경찰에 연행됐다.
14일 남대문경찰서는 이날 중국대사관 문이 열린 틈을 타 난입을 시도한 40대 남성 안모씨를 건조물 침입 미수 혐의로 현장에서 체포했다.
안씨는 지난 10일 마블 시리즈 영화 캡틴 아메리카 복장을 한 채 윤 대통령 방어권 보장 안건을 논의하는 국가인권위원회 건물에 들어가 건물의 엘리베이터 이용과 출입을 통제하며 논란을 산 인물이다. 이날도 캡틴 아메리카 복장을 한 안씨는 "중국대사관에 테러할 것"이라고 말한 뒤 범행을 저지른 것으로 전해졌다.
경찰은 안씨의 정확한 범행 경위를 조사한 뒤 구속영장 신청 여부를 결정할 예정이다.
한편 안씨는 이날 밤 10시 10분쯤 자신의 사회관계망서비스(SNS) 계정에 "(중국 정부가) 혐중 여론을 피부로 깨달아 보라는 메시지 전달이 목적이었다"며 "(대사관을) 지키는 경찰도 다 한국인이니 다치는 걸 원치 않았다"고 적었다.
이어 "'여기(대사관) 테러하러 온 것은 맞다'고 하니 비웃고, (대사관) 문이 열리길래 들어가려고 한 것"이라며 "민간인이 휘말리는 걸 막으려고 (대사관) 영업이 끝난 시기를 골랐다"고 설명했다. 그는 "아무도 다치는 걸 원치 않았으며 (대사관으로) 들어가려는 액션만 취해서 경찰이 대응하게 한 것"이라며 "메시지는 중국 정부에 전달됐을 거다"라고 주장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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