8년 만에 열린 동계아시안게임이 8일 간의 열전을 뒤로 하고 막을 내렸다.
제9회 하얼빈 동계아시안게임은 14일 중국 하얼빈 국제 컨벤션 전시스포츠센터에서 열린 폐막식으로 마무리됐다.
폐막식은 개최국 중국의 리창 총리와 우리나라의 장미란 문화체육관광부 2차관, 각국 선수단 등이 참석한 가운데 1시간가량 진행됐다.
2017년 일본 삿포로에서 열린 제8회 대회 이후 개최지 선정 난항과 코로나19 영향 등으로 열리지 못했던 동계아시안게임은 8년 만인 올해 '눈과 얼음의 도시'로 유명한 중국 하얼빈에서 7일부터 열렸다.
34개국에서 1200여 명이 참가해 빙상, 스키, 컬링, 아이스하키, 바이애슬론, 산악스키 6개 종목의 11개 세부 종목에서 64개 금메달을 걸고 경쟁을 펼쳤다.
2026 밀라노·코르티나담페초 동계올림픽을 1년 앞두고 열린 이번 대회에 선수 148명 등 총 222명의 선수단을 보낸 대한민국 선수단은 금메달 16개와 은메달 15개, 동메달 14개로 삿포로 대회에 이어 종합 2위를 지켰다.
1996년 하얼빈, 2007년 창춘에 이어 역대 세 번째로 동계아시안게임을 개최한 중국은 2022 베이징 동계올림픽과 2023년 열린 2022 항저우 하계아시안게임에 이어 또 한 번의 국제 스포츠 종합대회를 성공리에 치러냈다.
중국은 금메달 32개를 쓸어 담고 은메달 27개, 동메달 26개로 종합 우승을 차지했다. 지난 삿포로 대회에서 종합 1위에 올랐던 일본은 이번 대회에서는 3위(금 10·은 12·동 15)에 머물렀다.
베이징 동계올림픽 폐막식과 항저우 아시안게임 개·폐막식에 이어 이번 대회 개·폐막식 연출을 맡은 샤샤오란 총감독은 잠시 겨울과는 작별하고 이젠 봄을 불러들인다는 주제가 관통하는 폐막식 공연을 마련했다.
다음 제10회 동계아시안게임은 2029년 사우디아라비아 서부에 건설 중인 세계 최대 규모의 스마트시티인 네옴시티에서 개최된다. 네옴시티는 사우디의 실권자인 무함마드 빈살만 왕세자가 2017년 발표한 탈(脫)탄소 국가발전 계획 '비전 2030'의 핵심 사업으로 그 안의 대규모 산악 관광단지인 '트로제나'에서 경기가 열릴 예정이다. 사우디아라비아는 이 대회를 시작으로 2034년 국제축구연맹(FIFA) 월드컵과 하계아시안게임도 개최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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