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럽여자프로골프투어(LET) PIF 사우디 레이디스 인터내셔널 2라운드 개인전 단독 선두는 세계랭킹 4위 지노 티띠꾼(태국)이다.
14일 사우디아라비아 리야드 골프클럽(파72)에서 열린 2라운드에서 8언더파를 몰아친 티띠꾼은 3타차 단독 선두(13언더파 131타)에 나섰다. 첫 날 선두였던 이소미는 3타를 줄였지만 공동 2위(10언더파 134타)로 내려왔다.
하지만 이소미는 36홀로 결정된 팀 대항전에서 주장으로 나서 김민선7, 나타샤 나다우드(프랑스), 에이미 테일러(잉글랜드)와 함께 우승을 합작했다.
우승까지 과정이 너무 짜릿했다. 팀 대항전은 112명의 선수가 4명 28개조로 구성됐다. 세계랭킹을 기준으로 상위 랭커 28명이 팀원 1명을 지정하고 나머지 2명은 무작위로 결정됐는데, 주장인 이소미는 김민선7을 택했고 나다우드와 테일러가 추가됐다.
팀 원 네 명은 단 한 명도 세계랭킹 100위 이내 선수들이 아니다. 이소미가 101위, 김민선7이 150위, 나다우드 196위 그리고 테일러가 246위였다. 이번 우승은 ‘언더독의 반란’이었던 셈이다.
팀 대항전은 매 홀 4명의 선수 중 좋은 스코어 2개를 택하는 방식으로 진행됐다. 보기 이상 스코어는 사실상 의미가 없고 누가 버디를 많이 잡느냐 싸움이었던 셈이다. 한 홀에서 2명 이상이 보기를 범할 확률은 거의 없었기 때문이다. 이소미는 이틀간 버디 12개를 잡았고 김민선7은 버디 11개를 노획했다. 또 나다우드는 이글 1개와 버디 6개를 잡았고 최하위 랭커인 테일러도 버디 5개를 보탰다.
3~4개 팀이 치열하게 우승 경쟁을 벌이던 막판에 해결사로 나선 것은 역시 이소미와 김민선7이었다. 18번 홀(파4)에서 두 선수가 나란히 버디를 잡으면서 34언더파를 기록해 32언더파의 스테파니 키리아코(호주) 팀을 2타차로 제치고 정상에 올랐다.
이소미는 개인전 공동 2위에서, 김민선7은 공동 6위(8언더파 136타)에서 우승에 도전한다. 4타를 줄인 윤이나도 공동 13위(7언더파 137타)에서 톱10 진입을 노리고 있다.
물론 진한 아쉬움이 남는 선수도 있다. 첫 날 75타로 부진했던 김재희는 이날 4타를 줄이면서 분전했지만 아쉽게 컷 탈락했다. 공동 60위 이내면 컷 통과를 할 수 있었는데, 공동 62위가 됐기 때문이다.
일찌감치 경기를 마친 김재희의 순위는 다른 선수들의 성적에 따라 59위에서 62위를 오르락내리락 하다가 최종 공동 62위로 결정 나면서 3라운드에 진출하지 못했다. 세계랭킹 3위 인뤄닝(중국)도 김재희와 똑같이 첫 날 75타, 둘 째 날 68타를 치고 컷 탈락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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