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 일가가 지난해 대선 승리 이후 영화 판권료 등으로 막대한 돈을 벌고 있다고 월스트리트저널(WSJ)이 14일(현지 시간) 보도했다.
특히 트럼프 대통령의 부인 멜라니아 여사는 자신의 삶을 다룬 다큐멘터리 영화로 최소 2800만 달러(약 404억 원)를 벌 것으로 전해졌다.
미국 전자상거래업체 아마존의 스트리밍 플랫폼인 '프라임 비디오'는 멜라니아 여사의 다큐멘터리 영화를 제작하면서 라이선스 비용으로 4000만 달러(약 581억 원)을 지급키로 했다. 아마존이 다큐 영화에 지출한 액수 중 역대 최고액이다. 이 프로젝트에 관심을 보였던 디즈니는 1400만 달러를 제안했고 파라마운트는 400만 달러를 제시하는데 그쳤다. 넷플릭스와 애플은 입찰에 참여하지 않았다.
아마존은 "멜라니아 다큐멘터리 영화와 시리즈에 라이선스를 부여한 이유는 단 하나”라며 “바로 고객들이 좋아할 것이라고 생각했기 때문”이라고 했다.
다만 WSJ는 "영부인 다큐멘터리 제작 계약은 아마존 창업자 제프 베이조스가 한때 자신을 적으로 여겼던 트럼프에게아첨하고 있을 때 이뤄졌다"고 언급했다. 아마존은 트럼프 취임식 위원회에 100만 달러(약 14억 원)를 기부하고, 작년 자사가 소유한 워싱턴포스트(WP)의 민주당 카멀라 해리스 후보 지지 사설 게재를 막는 등 트럼프 대통령과의 관계 개선을 위해 노력하고 있다.
영부인 다큐멘터리 촬영은 지난해 12월 시작됐으며 내년 하반기께 공개될 예정이다. 멜라니아 여사가 제작을 직접 총괄하는 것으로 전해졌다.
멜라니아는 지난달 20일 트럼프 대통령 취임식에 참석한 기업 대표들에게 직접 다큐멘터리 협찬을 제안하기도 했다. 최소 1000만 달러(약 144억 원)를 투자해야 하는데, 협찬한 이들은 다큐멘터리 마지막 크레딧에 이름을 올리고 시사회에도 초대받을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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