올해 프로축구 K리그 개막전에 참석한 감독과 선수, 관중들이 故 김하늘양을 추도했다. 생전 대전 팬이었던 하늘 양을 위로하기 위해서다.
15일 경북 포항스틸야드에서 포항 스틸러스와 대전하나시티즌의 맞대결로 프로축구 K리그1 2025시즌 개막을 알린 가운데 양 팀 선수들과 포항스틸야드에 모인 1만여 명의 관중은 학교에서 교사 명모(40대) 씨에게 살해된 8살 김하늘 양을 위해 묵념했다.
이날 검은 리본을 달고 포항스틸야드를 찾은 황선홍 대전 감독은 3-0 승리를 지휘한 후 기자회견에서 “김하늘 양을 위해서 책임을 다하자고 약속했는데, 선수들이 잘 지켜줬다”며 “오늘 승리가 (하늘 양에게) 조금이나마 위로가 됐으면 하는 바람”이라고 덧붙였다.
전반 31분 왼발 슈팅으로 올 시즌 K리그1 개막 축포의 주인공이 된 윙어 최건주는 동료들과 함께 하늘 양을 추모하는 세리머니를 펼쳤다. 왼 측면 수비수로 출전한 박규현은 경기 후 취재진과 만나 “저희 대전 서포터분의 자녀에게 이렇게 불미스러운 일이 일어났다”며 “누가 되든 첫 골을 넣는 순간 우리끼리는 세리머니를 자제하자고 했다”고 말했다. 이어 “ 경기 결과가 좋아서 하늘 양도 위에서 좋게 응원을 받아줬을 것이라 믿고 있다”고 덧붙였다.
한편 포항 홈팬들은 ‘하늘아 그 별에서는 마음껏 뛰어놀아요’, ‘어른들이 미안해’라는 문구의 현수막을 내걸었다. 경기장 반대편에 자리 잡은 대전 팬들 역시 ‘가장 예쁜 별에서 언제나 웃음 잃지 말길’이라는 문구의 현수막을 걸어 올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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