음주운전이 의심되는 외국인이 고속도로에서 사고를 낸 뒤 도주했다는 사연이 전해졌다.
12일 JTBC 시사·교양 '사건반장' 측은 지난 달 제보자 A 씨가 천안 논산 고속도로에서 겪은 일을 보도했다.
당시 A 씨는 고향을 방문했다가 귀성길에 올라 고속도로 정체를 겪고 있었다. 이후 1차선에서 서행 중이던 A 씨의 차량을 뒤에 있던 외제차 SUV가 들이받았다.
블랙박스 영상을 보면 두 차량 사이에는 안전거리가 꽤 많이 확보돼 있는 상태였는데, 뒤차는 빠른 속도로 달려와 A 씨의 차를 박았다.
뒤차 운전자는 곧장 내려 A 씨에게 "싸장님, 괜찮아요?"라며 외국인 특유의 부정확한 발음으로 물었다.
A 씨는 당시 조수석에서도 키 큰 외국인 남성이 내렸다며, 외모로 봤을 때 중앙아시아 계열의 외국인 같았다고 기억했다.
사고를 낸 외국인은 A 씨에게 갓길로 이동하자고 제안했고 A 씨는 이를 따라 이동했는데, 외국인은 A 씨 차에서 20m 정도 떨어진 먼 거리에 차를 댔다.
그러나 A 씨가 다시 내려 사진을 찍으러 갔을 때 상대 차는 사라지고 없었다. 외국인들은 경찰이 출동할 때까지도 돌아오지 않았다.
A 씨는 당시 상대 운전자의 차에는 운전자를 포함해 3명의 외국인이 있었다며 차 안에는 맥주캔과 쏟아진 액체도 있었다고 설명했다.
A 씨는 음주를 한 것으로 의심되는 외국인들이 블랙박스 메모리카드를 챙겨간 데다 차주와 연락이 되지 않아 수리비 4500만 원을 자기 부담으로 보험 처리해야 될 상황이라며 토로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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