당뇨병 전 단계를 겪고 있는 환자들을 위해 효과적인 성분에 대한 연구 결과가 공개됐다.
대한당뇨병학회가 지난해 10월 발표한 ‘2024 당뇨병 팩트시트’에 의하면 국내 당뇨병 전 단계 인구는 약 1400만 명으로 그중 8%가 당뇨병으로 진행된다. 하지만 최근 브로콜리 새싹에 풍부한 설포라판이 당뇨병 전 단계의 혈당 수치 개선에 효과적이라는 연구 결과가 나왔다.
설포라판은 브로콜리, 양배추 등 꽃잎이 네 장인 십자화과 채소에 풍부한 성분이다. 항염 및 항암 효과가 뛰어나다고 알려져 있으며 연구를 통해 설포라판이 유방암, 전립선암 등에서 암세포 성장을 억제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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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근 ‘(내추럴 마이크로바이올로지)Nature Microbiology’에는 스웨덴 예테보리대 연구팀의 연구 결과가 공개됐다. 과체중 또는 비만이고 공복혈당장애가 있는 성인 74명이 12주간 무작위로 브로콜리 새싹에서 추출한 설포라판 화합물과 위약을 섭취했다. 분석 결과, 설포라판 섭취군은 대조군보다 공복혈당이 3.6~7.2mg/dL 감소했다. 인슐린 저항성, 체질량지수(BMI), 노화 관련 염증 수치 등도 더 낮았다.
연구팀은 설포라판 섭취로 인한 장내 미생물군 변화가 혈당 개선을 이뤄냈다고 분석했다. 설포라판 섭취군은 대조군보다 장내 유익균이 증가했다. 이는 혈당 조절 능력 향상과 관련이 있다는 것을 보여주는 결과다. 설포라판은 세포의 인슐린 민감도를 높이고 간이 불필요한 포도당을 생성하지 않도록 조절하는 역할을 한다.
브로콜리 새싹 등 십자화과 채소 속 설포라판 효능을 활성화하기 위해서는 해당 음식을 섭취 전 5~10분간 상온에 두는 것이 좋다. 설포라판의 전구물질인 미로시나아제라는 효소는 상온에서 활발하게 작용한다. 직사광선이 닿지 않는 서늘한 곳에 채소를 5~10분간 두면 미로시나아제가 충분히 활성화된다. 고온에서 조리하면 쉽게 파괴되기 때문에 채소를 가급적 생것으로 섭취하고 가볍게 데치거나 찌는 방식을 선택하는 게 좋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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