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알파고 맞붙은 이세돌 9단, UNIST AI대학원 교수 됐다

기계공학과·AI대학원 특임교수 임용

알파고 대전경험 살려 보드게임 강의

바둑기사 이세돌 9단이 지난해 9월 26일 UNIST에서 AI를 주제로 강연을 하고 있다. 사진 제공=UNIST




2016년 구글의 인공지능(AI) 프로그램 알파고와 겨뤄 1승을 거뒀던 이세돌 전 바둑기사(9단)가 국내 대학의 특임교수직을 맡아 AI 연구 발전에 힘을 보태기로 했다.

울산과학기술원(UNIST)은 이 전 기사를 공과대학 기계공학과 겸 AI대학원 특임교수로 임용했다고 16일 밝혔다. 이 교수는 2028년 2월까지 3년간 AI와 바둑을 융합한 연구로 학교의 AI 연구 역량과 교육 혁신에 기여할 방침이다.

이 교수는 AI 분야 자문과 특강, 대외 교류 활동으로 UNIST 성과를 널리 알릴 계획이다. 그는 올해 1학기부터 이강수 기계공학과 교수와 공동으로 ‘이세돌 교수와 함께하는 과학자를 위한 보드게임 제작’ 강의를 이끈다.



해당 강의는 이 교수가 바둑 기반 보드게임 제작 경험을 UNIST 학생 교육에 활용하기 위해 고안됐다. 보드게임 제작에 관심 있는 학생들이 1년 동안 참여해 이 교수의 멘토링을 직접 받아 결과물을 낼 수 있다. 이 교수는 “보드게임을 통해 과학적 사고와 창의력을 결합하는 경험을 학생들과 나누고 싶다”고 말했다.

이 교수는 오는 20일 열리는 학위수여식에서 축사를 통해 졸업생들에게 격려 메시지를 전달할 예정이다. 또 24일에는 2025학년도 학부 신입생 500명 대상으로 AI 바둑 대국 경험을 토대로 리더십 특강을 진행한다. 그는 지난해 9월 UNIST에서 ‘AI가 바둑계에 미친 영향과 변화’에 대해 강연을 한 바 있다.

박종래 UNIST 총장은 “이세돌 교수와의 협업은 학생들에게 새로운 사고의 틀을 제공할 것”이라며 “그의 독창적이고 전략적인 사고방식이 UNIST 연구와 교육에 새로운 활력을 불어넣을 것”이라고 기대감을 나타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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