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경덕 성신여대 교수가 윤동주 시인의 서거 80주기를 맞아 중국의 역사 왜곡 행태를 비판했다.
서 교수는 16일 자신의 사회관계망서비스(SNS)를 통해 "중국이 윤동주 시인의 정체성을 왜곡하는 행위를 지속하고 있다"고 지적했다. 특히 중국 최대 포털사이트인 바이두 백과사전이 윤동주의 국적을 '중국'으로 표기한 것에 대해 5년간 시정을 요구했으나 묵살당했다고 밝혔다.
중국 옌볜조선족자치주 룽징시에 위치한 윤동주 생가 입구에는 '중국조선족애국시인'이라는 표지석이 설치돼 있다. 중국 공산당 기관지 인민일보 계열사인 글로벌타임스는 지난해 윤동주를 '조선족 애국 시인'으로 소개해 역사 왜곡 논란을 일으켰다.
서 교수는 "생가에서 만난 많은 중국 관광객은 윤동주를 중국 사람으로 여기고 있었다"며 "한국 정부가 중국의 역사 왜곡에 대해 강력히 대응해야 한다"고 촉구했다.
서 교수는 오는 3·1절을 기해 윤동주 시인의 정체성을 알리는 다국어 영상을 제작, 배포할 예정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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