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잔혹할수록 뜬다…'청불 학원물' 돌풍

드라마 스터디그룹·선의의 경쟁

입시비리·학폭 등 깊이있게 다뤄

수위 높은 장르·액션 쾌감에 인기

'스터디 그룹' 스틸컷. 사진 제공=티빙




“순수의 시대는 없다"

최근 현실을 잔혹하고 적나라하게 그린 학원물들이 커다란 인기를 얻고 있다. 그동안은 학교 생활을 비롯해 첫사랑 등 순수했던 학창시절을 그리거나 ‘입시 지옥’, 학교 폭력 등을 담는다 해도 문제 의식 제시 정도에 그쳤다면 최근 학원물들은 청소년 관람 불가 등급의 수위 높은 누아르 장르가 대부분이다. 학원물이지만 청소년이 아닌 성인을 시청 타깃으로 했음에도 인기를 얻으며 속편 제작에도 나고 있다.

16일 업계에 따르면 티빙의 오리지널 ‘스터디 그룹’, U+tv의 ‘선의의 경쟁’가 인기리에 방송 중이며, MBC는 오는 21일 ‘언더커버 하이스쿨’을 편성했으며, 웨이브에서 지난 2022년 공개돼 웨이브 역대 최고 흥행을 기록했던 ‘약한영웅 Class 1'의 속편 ‘약한영웅 Class 2’는 넷플릭스에서 상반기 중 공개 예정이다.

'스터디그룹' 스틸컷. 사진 제공=티빙


이 작품들의 특징은 학교를 배경으로 학생들이 주인공이지만 입시, 사교육, 학교 폭력, 경제 계급 갈등 등이 야기한 참혹한 현실을 적나라하게 그리고 있다는 점이다. 특히 티빙의 오리지널 ‘스터디 그룹’은 동명의 웹툰을 원작으로 공부를 잘 하고 싶지만 싸움에만 재능과 능력이 쏠린 윤가민(황민현 분)이 최악의 ‘꼴통 학교’ 유성공고에서 피 튀기는 입시에 뛰어들며 ‘스터디 그룹’을 결성하는 내용을 담았다. 학교는 공부를 하는 곳이 아닌 싸움을 통해 서열이 정해지고, 교사들은 학생들이 담배를 피우거나 친구들에게 폭력을 행사해도 모른 척 넘어가는 곳이다. 오직 공부만을 하고 싶은 주인공 윤가민은 ‘찐따’라는 놀림을 받다 싸움에 휘말리게 되고 결국 싸움에 모든 재능이 쏠린 그는 누구도 맞서지 못하는 최고의 권력자가 된다.



U+tv의 ‘선의의 경쟁’ 스틸컷. 사진 제공=U+tv


U+tv의 ‘선의의 경쟁’ 스틸컷. 사진 제공=U+tv


U+tv의 ‘선의의 경쟁’은 대한민국 상위 1%가 다니는 채화여고를 배경으로 어른 뺨치는 10대 소녀들의 욕망을 적나라하게 담아냈다. 전교 회장 유제이(혜리 분), 제이의 ‘절친’이지만 속으로는 시기 질투하는 최경(오우리), 공부만이 살아남는 방법이라고 확신하는 우슬기(정수빈 분)이 전교 1등 자리를 놓고 치열한 경쟁을 펼친다. 이 과정에서 돈으로 성적을 사고 파는 입시 비리를 비롯해 각종 약을 복용하면서 입시 경쟁에 뛰어든 학생들이 모습까지 그동안 학교물에서 다루지 않았던 문제들을 과감하게 묘사했다.

'약한영웅 Class1' 스틸컷. 사진 제공=웨이브




'약한영웅 Class1' 스틸컷. 사진 제공=웨이브


이같은 누아르 학원물의 전성시대를 이끈 작품은 웨이브의 오리지널 ‘약한영웅 Class 1’이다. 지상파 연합 OTT인 까닭에 누아르 장르 등을 좀처럼 제작하지 않았던 웨이브가 과감하게 선보인 이 작품은 동명의 웹툰이 원작이다. 상위 1% 모범생이자 자발적 아웃사이더 연시은(박지훈 분)이 학교폭력에서 살아남고자 친구가 된 안수호(최현욱 분), 오범석(홍경 분)과 함께 가해자들에 맞서 싸우며 성장하는 이야기를 그려 커다란 화제가 됐다. 시청자들의 속편에 대한 요청이 끊이지 않으면서 제작된 ‘약한영웅 Class 2’는 웨이브가 아닌 넷플릭스에서 공개되는 점도 이례적이다.

그동안 학원물은 전형적인 학교 생활을 다룬 KBS ‘학교'(1999년), 이후 사교육 현실을 적나라하게 보여준 ‘SKY 캐슬’(2018년), 좀비 장르의 ‘지금 우리 학교는’(2022년) 등을 거치면서 보다 잔혹한 현실을 보다 깊이 있게 다루면서 수위도 높아졌다. 높은 수위의 학원물이 인기를 끄는 비결은 학교라는 공간이 주는 보편성과 그 안에서 다뤄지는 이야기들의 현실성이다. 김헌식 대중문화 평론가는 “OTT의 경우 지상파보다 표현할 수 있는 범위가 자유로워 지면서 OTT를 중심으로 청불 학원물이 등장했고 인기를 끌었다”며 “학원물 인기의 비결은 학교라는 공간이 가지는 보편성, 즉 누구나 경험했던 학창시절이라는 점, 그리고 그동안 피상적으로 접근했던 학폭, 입시 지옥 등을 정면으로 다루면서 장르적 괘감을 선사한 것”이라고 분석했다. 공희정 드라마 평론가는 “우리 사회가 갖고 있는 해결되지 않는 문제점을 그대로 보여주고 있다”며 “어른들의 입장에서도 자신의 과거를 둘러보는, 아이들의 이야기라고는 하지만 자신의 이야기를 보면서 공감을 하는 것”이라고 분석했다.

/연승 기자 yeonvic@sedaily.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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