가수 이승환이 미국 방문을 인증하며 CIA 신고로 인한 입국 거부는 없었다고 확인했다.
이승환은 16일 자신의 사회관계망서비스(SNS)에 “조카 결혼식이 있어서 미국에 왔다"며 결혼식에 참석한 사진을 게시했다. 이와 함께 “물론 CIA나 HTML에 의해 입국 거부를 당하진 않았다”고 밝혔다.
이어 “조카 커플이 오랫동안 세심하게 준비했다는 건 알고 있었지만 이렇게 아름답고 유쾌하고 감동적인 결혼식이 또 있을까 싶었다”며 “행복하게 재미나게 잘 살길 바라”라고 조카를 향한 애정을 드러냈다.
앞서 극우 성향 일부 누리꾼들은 윤 대통령 탄핵에 찬성한 연예인 등을 미 중앙정보국(CIA)에 신고했다. 이들을 종북세력 내지는 반미주의자로 몰아 미국 입국심사를 까다롭게 하거나 무비자 입국 프로그램인 ESTA 발급을 저지하겠다는 의도다.
이승환은 지난해 12월 윤석열 대통형 탄핵 촉구 집회에서 무대에 오르는 등 비상계엄 사태와 윤 대통령에 대해 공개적으로 목소리를 내왔다.
CIA 신고로 인한 입국 거부설은 이달 13일 그룹 자우림의 미국 콘서트가 행정적 지연으로 인해 연기된 것에 대해 일부 누리꾼들이 ‘CIA 신고 효과’라는 추측을 내놓으면서 다시 한번 도마에 올랐다. 자우림 측은 이에 “사실이 아니다”고 일축했다.
또한 CIA 신고로 인해 미국 입국에 제한을 받는다는 주장도 사실이 아니다. 애초에 미국 비자와 체류 업무는 CIA가 아닌 국무부 소관이다. 주한 미국대사관은 "CIA는 미국 비자 및 이민 신청을 판단하는 일을 하지 않는다"고 확인했다. 조태열 외교부 장관도 지난해 12월 국회 법제사법위원회 전체회의에서 '탄핵 집회에 참석한다고 해서 ESTA 발급이 안 나오느냐'는 질문에 "있을 수 없는 일"이라며 "그게 가능하겠냐. 그 나라들의 주권 사항"이라고 답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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