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만의 PC 제조업체 에이서가 도널드 트럼프 미국 행정부의 관세 정책에 따른 영향을 반영해 미국 내 컴퓨터 판매 가격을 10% 올리기로 했다.
16일(현지 시간) 영국 텔레그래프에 따르면 천쥔성 에이서 회장은 최근 트럼프 관세의 직접적인 결과로 중국산 노트북의 미국 내 판매 가격을 10% 인상할 것이라고 밝혔다. 천 회장은 “(미국의) 관세를 반영하기 위해 최종 사용자 가격을 조정해야 할 것”이라며 “10%가 기본 가격 인상이 될 것이라고 생각한다”고 말했다.
미국에서 판매되는 에이서 노트북은 최대 3700달러(약 533만 원)이다. 에이서의 방침대로라면 앞으로 미국 소비자들은 53만 원을 추가한 600만 원 선에 제품을 구매해야 한다.
천 회장은 “중국 이외 국가로 생산 기지를 옮기는 방안을 적극 검토하고 있으며 미국으로 옮기는 것도 주요 옵션 중 하나”라고 말했다.
미국 시장에서 컴퓨터 판매 순위는 HP, 델, 레노버, 애플에 이어 에이서가 다섯 번째다. 미국으로 수입되는 노트북의 거의 80%가 중국산이며, 트럼프 대통령은 이달 중국산 수입품에 10%의 추가 관세를 부과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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