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정은 북한 국무위원장이 16일 ‘광명성절’을 맞아 금수산태양궁전을 참배했다. 광명성절은 지난 2011년 사망한 김정일 위원장의 생일로, 김정은 위원장이 광명성절에 금수산태양궁전을 참배하는 모습이 공개된 것은 지난 2021년 이후 4년 만이다.
17일 조선중앙통신은 김 위원장이 금수산태양궁전을 찾아 김일성·김정일 동상에 헌화하고 경의를 표했다고 보도했다. 통신은 “김 위원장은 이 자리에서 김일성·김정일의 혁명사상과 위업에 언제나 충직해 조국의 무궁한 부강번영과 인민의 안녕과 복리증진을 위해 성스러운 투쟁에 헌신분투하겠다는 의지를 피력했다”고 전했다. 참배에는 박정천·리히용 당 비서, 노광철 국방상, 김재룡 당 부장, 김여정 당 부부장이 수행했다.
광명성절은 김일성의 생일과 함께 북한의 최대 명절이다. 최근 북한은 ‘광명성절’을 '2·16'이나 '2월 명절'로 칭하는 경향을 보였으나, 이날 조선중앙통신 등의 김 위원장 참배 보도는 '광명성절'이라고 적었다. 통일부에 따르면 김정은 위원장은 집권 이후 2012년부터 10여년 간 꾸준히 광명성절에 금수산태양궁전을 찾았으나 최근 3년은 참배하지 않았다. 통일부는 “별도 평가할 만한 사항은 아니라고 본다”고 밝혔다.
박태성 내각총리, 조용원 당 조직비서, 최룡해 최고인민회의 상임위원장 등 당·정부 간부들도 금수산태양궁전을 찾아 참배했다. 근로자, 인민군 장병, 학생들은 만수대 언덕에 있는 김일성·김정일 동상에 헌화했다.
김 위원장은 '2월 명절'을 맞아 전국의 혁명학원, 초등학원, 육아원, 애육원, 소학교, 탁아소, 유치원 원아·학생들에게 학용품과 과자를 선물로 보내기도 했다. 경축공연, 경축연회, 무도회, 야회, 축포발사 등 축하 행사도 이어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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