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커지는 中 회의론…월가 대형 IB 인력·투자 앞다퉈 발뺀다

2023년 4대 은행 중국 이익 485억원 불과

초기 목표 괴리…골드만 2년간 직원 15% ↓

UBS·모건 등 인력 감축…JP는 철수도 감안

'中강세론자' 버리, 알리바바 등 주식 매도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과 시진핑 중국 국가주석. 로이터연합뉴스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 취임 이후 미중 무역 갈등이 심화할 조짐을 보이자 월가의 주요 투자은행(IB)들이 중국 시장에 대한 자본 투자와 인력 규모를 줄이고 나섰다. 최근 ‘딥시크 쇼크’로 중국 기술주가 관심을 모으고는 있지만 ‘반(反) 간첩법’ 등 당국 개입에 따른 시장 불확실성이 여전히 크다는 평가가 나온다.

17일 블룸버그통신은 월가 은행들이 중국 시장에 투입했던 물적·인적 자원을 일본·인도 등으로 옮기는 한편 중국 투자도 줄이고 있다고 밝혔다. 블룸버그 집계에 따르면 월가 대형 IB들은 최근 2년 간 중국 투자 위험 노출액(익스포저)을 5분의 1로 줄였다. 2023년 모건스탠리, 씨티그룹, JP모건, 뱅크오브아메리카(BoA) 등 4대 은행의 순이익은 3370만 달러(약 485억 원)에 불과했으며 심지어 2020년에는 적자를 기록했다. 이는 2030년까지 총 90억 달러(약 13조 원)의 이익을 달성하겠다고 했던 진출 초창기 월가 전체 목표와는 거리가 먼 수치다.

골드만삭스의 경우 2022년 이후 지난해까지 2년 동안 중국 관련 직원 수를 15% 줄여 400명대로 유지하고 있다. 5년 전 직원 수가 600명으로 늘어날 것이라고 했던 예측이 완전히 빗나간 셈이다. 골드만삭스의 증권 부문은 2019년부터 5년 간 중국에서 4억 9000만 위안(약 974억 원)의 이익을 냈는데, 이 회사가 지난해 글로벌 시장에서 거둔 순수익 약 142억 8000만 달러(약 20조 원)의 0.5% 수준이다.



UBS그룹도 지난해 중국 본토 IB 직원 수가 2019년의 절반 수준인 약 50명으로 감소했다. JP모건은 2023년부터 중국에서 철수하는 시나리오를 감안해 인사 정책을 펴고 있으며 모건스탠리는 지난해에만 중국과 홍콩에서 40여 명의 인력 감축을 단행했다.

전문가들은 월가 은행들이 중국에서 발을 빼는 배경에는 경기 둔화 속도가 빠른 데다 트럼프 2기 행정부에서 거세질 무역 압박 때문이라는 진단을 내놓았다. 중국 정부가 지난해부터 강력한 경기 부양책을 꺼내 들었지만 월가에서는 외려 시장 개입으로 받아들이는 분위기다. 월가의 대표적 중국 주식 강세론자인 펀드매니저 마이클 버리조차 지난해 4분기 미국 증시에 상장된 전자상거래업체 징동닷컴과 알리바바 보유 주식을 25%, 40%씩 줄인 것으로 알려졌다. 징동닷컴과 알리바바의 주가는 이 기간 각각 13%, 20%씩 하락했다.

상황이 이렇다 보니 월가의 대형 은행 대표들은 지난해 12월 미국 재무부 관료들과 만난 자리에서 새로운 대(對) 중국 투자 규정에 관한 대응 방안을 요구받고도 답변보다는 질문을 더 많이 했다는 후문이다. 중국에서 벤처 기업을 운영했던 켄 윌콕스 전 실리콘밸리은행 최고경영자(CEO)는 “트럼프 대통령은 중국에 강경할 것이고 중국은 그를 존중하지 않는다”며 당분간 중국 시장 전망이 밝지 않다는 평가를 내놓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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