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규정대로 하면 문제 발생을 많이 줄일 수 있어요. 규정이 있는데 하지 않는 것이 문제입니다.”
유인촌 문화체육관광부 장관은 17일 오전 서울 용산구 국립중앙박물관 문화유산과학센터와 마포구 당인리 문화창작발전소 공사 현장을 방문해 철저한 안전관리와 규정 준수를 당부했다. 그는 공사 진행 현황을 보고받는 자리에서도 “안전관리 절차는 저도 이미 알고 있다. 문제는 이를 지키는 것”이라고 말했다.
예를 들어 용접공이 용접이나 용단을 할 때 다른 인원이 함께 하면서 관리하게 돼 있다. ‘관리 인원이 추가될 경우 공사비용이 더 지불되지 않느냐’는 기자의 질문에 “추가 관리 인원이 있어야 한다. 무엇보다 안전관리를 사전 계획한 대로 시행하는 것이 중요하다”고 강조했다.
유 장관이 이날 문체부 관할 사업장을 방문한 것은 최근 다른 공사현장에서 잇따라 화재가 발생한 데 따른 것이다. 지난 1월 5일 광주광역시 동구의 ‘옛 전남도청’ 복원 공사 현장에서 화재가 발생한 데 이어 2월 1일 서울 용산구 국립한글박물관의 증축 현장에서 대형 화재가 발생했다. 화재 사고의 90%는 용접과 용단 과정에서 발생하는 것으로 조사됐다.
이외에도 최근 부산 해운대 반얀트리 호텔 공사장, 서울 성동구 무학여고 별관 건물에서 잇따라 화재가 발생했고 추가 화재 우려도 큰 상황이다.
올해 10월 개관을 앞둔 문화유산과학센터는 디지털과 인공지능(AI)을 활용해 문화유산을 체계적으로 보존·관리하기 위해 문체부가 312억 원을 투입해 건립하는 시설이다. 당인리 문화창작발전소는 폐화력발전소를 청년 문화와 연계한 복합 문화공간으로 재구성하는 사업으로, 내년 하반기 개관을 목표로 725억원이 투입돼 공사가 진행 중이다.
유 장관은 “공사 진행을 봐서 다시 방문해 점검하겠다”고 약속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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