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체메뉴

검색
팝업창 닫기
이메일보내기

[사설] 미·러 금주 우크라 종전 협상, 自强이 국가안보 핵심 깨달아야


미국과 러시아가 이번 주 사우디아라비아에서 우크라이나 전쟁 종식을 위한 협상에 돌입한다.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과 블라디미르 푸틴 러시아 대통령이 이달 12일 전화 통화로 종전 협상 개시에 합의한 지 1주일도 안 돼 당사국인 우크라이나 없이 미·러 간 고위급 종전 논의가 가시화되는 것이다. 트럼프 대통령은 16일 “(푸틴 대통령과의 정상회담도) 곧바로(very soon) 이뤄질 것”이라며 종전 협상 의지를 밝혔다. 우크라이나와 유럽의 우려와 불만에도 중재를 자처한 미국이 종전 협상을 밀어붙이는 가운데 트럼프 행정부가 4월 20일 부활절까지 휴전을 목표로 삼는다는 외신 보도까지 나왔다.

미국의 ‘속도전’에 우크라이나는 좌불안석이다. 해외 분쟁 개입에 회의적인 트럼프 대통령은 오직 전쟁을 빨리 끝낼 목적으로 자유민주주의 가치 등을 외면한 채 러시아와 밀착해 독자 협상을 추진하고 있다. 자칫 동맹인 유럽 국가들은 물론 우크라이나까지 ‘패싱’한 채 미·러 정상 간 담판으로 러시아에 유리한 휴전이 성립되는 최악의 시나리오가 현실화할 가능성도 배제할 수 없다. 게다가 트럼프 행정부는 미국 이익을 극대화하기 위해 3년간의 군사 지원 대가로 우크라이나에 희토류 지분 50%를 요구하고 있다. 러시아의 침공으로 지난 3년간 국토를 유린 당한 약소국 우크라이나는 종전 과정에서도 주권을 위협받고 불이익을 감수해야 하는 처지에 놓인 것이다.

힘없는 국가는 주권·영토와 평화를 지킬 수도, 나라 운명을 정할 수도 없는 것이 국제 관계의 냉혹한 현실이다. 핵·미사일을 고도화하고 도발 위협을 하는 북한과 대치하고 중국·러시아 등 강대국에 둘러싸인 한국에 자강(自强) 능력은 국가 존립과 안보의 핵심 조건이다. 특히 ‘미국 우선주의’를 앞세워 동맹을 흔드는 트럼프 2기 시대에는 자주 국방력 강화가 어느 때보다 중요하다. 누구도 넘볼 수 없을 정도로 압도적 군사력을 갖추는 것과 함께 군 기강을 확립하고 실전 훈련을 반복해야 북한과 주변국의 도발에 즉각 대응할 수 있다. 이를 위해 핵추진 잠수함 개발 등 첨단 무기 체계를 구축하고 우리의 핵 잠재력을 확보하는 방안도 검토해야 할 것이다.

< 저작권자 ⓒ 서울경제, 무단 전재 및 재배포 금지 >
주소 : 서울특별시 종로구 율곡로 6 트윈트리타워 B동 14~16층 대표전화 : 02) 724-8600
상호 : 서울경제신문사업자번호 : 208-81-10310대표자 : 손동영등록번호 : 서울 가 00224등록일자 : 1988.05.13
인터넷신문 등록번호 : 서울 아04065 등록일자 : 2016.04.26발행일자 : 2016.04.01발행 ·편집인 : 손동영청소년보호책임자 : 신한수
서울경제의 모든 콘텐트는 저작권법의 보호를 받는 바, 무단 전재·복사·배포 등은 법적 제재를 받을 수 있습니다.
Copyright ⓒ Sedaily, All right reserved

서울경제를 팔로우하세요!

서울경제신문

텔레그램 뉴스채널

서경 마켓시그널

헬로홈즈

미미상인