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민의힘과 정부가 나날이 커져가는 인공기능(AI) 기술패권 경쟁에 대응하기 위해 대대적인 AI 인프라 확충에 나서기로 했다. 우선 고성능 그래픽처리장치(GPU)를 대거 확보해 올해 안으로 국가 AI컴퓨팅 센터를 조기 개소하는 한편, 관련 학과 대학생들을 대상으로 무상교육을 시행한다는 방침이다. 이와 함께 국민의힘은 총 2조원 규모의 지원 예산을 정부에 건의했다.
김상훈 국민의힘 정책위의장은 이날 오후 국회에서 열린 AI 경쟁력 강화를 위한 당정협의회에서 “재정 당국과 협의를 통해 AI컴퓨팅 인프라 10배 확충, 세계적 수준의 AI모델 개발, 스타트업이 성장할 수 있는 초기시장 창출 등을 지원하기 위한 국가 AI 역량 강화 방안이 조기에 실현될 수 있도록 뒷받침하겠다”고 밝혔다.
우선 당정은 민관 협력을 통해 국내 고성능 GPU 1만장을 확보해 국가 AI 컴퓨팅센터 서비스를 조기 개시하고, 내년 상반기까지 기존 2000장이던 최첨단 GPU 보유량을 2만장으로 늘려 현재의 10배로 확충하기로 했다.
또 AI를 비롯해 반도체, 2차전지, 바이오 등 국가첨단전략기술을 연구하는 관련 학과 대학생들에게 획기적인 장학제도를 도입하고, 중장기적으로 무상교육을 실현하도록 했다.
AI 인프라 확충을 위한 예산도 대폭 확대한다. 이를 위해 지난해 여야가 합의한 인프라 확충 예산 1조2000억 원에서 8000억 원을 더한 총 2조 원 규모의 예산의 결단이 필요하다고 정부에 건의했다.
김 정책위의장은 “최근 정부의 꾸준한 연구개발(R&D)과 정책적 지원을 발판으로 성장한 AI반도체 스타트업이 유니콘 기업으로 성장하고, 또글로벌 빅테크에 실력을 인정받은 일이 회자되고 있다”며 “당은 정부 정책이 확정되면 골든타임을 놓치지 않도록 전폭적으로 지원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이진석 기자 ljs@sedaily.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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