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트럼프 '패싱'에도 유럽 '동상이몽'…'방위비 증액' 공동 부담하나

■유럽 주요국 파리서 긴급회동

"우크라 변함없이 지원…유럽 배제하면 안돼"

10년간 3.1조 달러 추가 부담…조달법 논의

英·佛 파병 찬성 속…獨 "강요된 평화 거부"

17일(현지시간) 프랑스 파리 엘리제궁에서 에마뉘엘 마크롱 프랑스 대통령, 안토니오 코스타 유럽이사회 의장, 우르줄라 폰 데어 라이엔 유럽연합(EU) 집행위원장이 우크라이나 종전 문제와 관련해 회의를 가진 뒤 나오고 있다. 로이터 연합뉴스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우크라이나 종전 여부에 대해 블라디미르 푸틴 러시아 대통령과 곧 담판을 지으려 하자 논의에서 배제된 유럽 주요국 정상들이 프랑스 파리에서 긴급하게 회동했다. 정상들은 미국이 유럽의 의견을 무시하면 안 된다는 데 뜻을 모으면서도 우크라이나 파병과 관련해서는 상당한 이견을 보였다. 러시아의 위협에 늘어날 자체 방위비와 관련해서는 각국이 공동 부담하는 방안이 힘을 얻는 분위기다.

18일 블룸버그통신 등에 따르면 프랑스·독일·영국·이탈리아·스페인·네덜란드·덴마크·폴란드 정상과 유럽연합(EU) 집행위원장, EU 정상회의 상임의장, 북대서양조약기구(NATO·나토) 사무총장은 17일(현지 시간) 오후 프랑스의 대통령실인 파리 엘리제궁에서 3시 30분가량 비공식 회동을 가졌다. 이 회동은 전날 에마뉘엘 마크롱 프랑스 대통령의 제안으로 긴급하게 성사됐다.

유럽 정상들은 이 자리에서 특정한 의사결정이 내리거나 공동 서명 선언문을 작성하지는 않았다. 다만 우크라이나를 변함없이 지원하겠다는 의사와 미국·러시아 주도의 종전 협상에서 우크라이나가 배제되어서는 안 된다는 점에는 강하게 동의했다. 우크라이나를 앞세우긴 했으나 사실상 미국이 유럽의 의견을 무시해서는 안 된다는 의미이기도 했다.



참석자들은 또 우크라이나의 안보 보장에 있어 유럽이 더 큰 역할을 맡고 방위비 지출도 늘려야 한다는 점에 뜻을 모았다. 앞서 블룸버그이코노믹스는 유럽의 주요국이 우크라이나를 보호하고 자체 군대를 확장하는 데 앞으로 10년 동안 3조 1000억 달러(약 4500조 원)를 추가로 지출할 수 있다고 추산했다. 블룸버그통신은 이날 우크라니아 종전 문제에 정통한 소식통을 인용해 EU에서 방위비 증액 방법을 본격적으로 논의하고 있다고 알리면서 공동 자금 조성이 현실적인 선택지가 되고 있다고 전했다.

가장 먼저 회의장을 나온 올라프 숄츠 독일 총리는 기자들과 만나 “우크라이나를 계속 지원할 것”이라며 “평화 협정에 대한 논의는 환영하지만 우크라이나에 강요된 평화는 거부한다”고 말했다. 도날트 투스크 폴란드 총리는 “우크라이나와 유럽이 없는 결정은 없어야 한다”고 주장했다.

유럽 정상들은 그러면서도 우크라이나에 평화유지군을 파병하는 안에 대해서는 큰 시각 차를 보였다. 파병에 상대적으로 적극적인 프랑스와 영국과 나머지 국가 간에 갈등이 보일 조짐이 나타났다.

파병론에 부정적 입장을 보이는 숄츠 총리는 관련 질의에 “좀 짜증이 난다”며 파병 논의 자체에 대해 “매우 부적절하다”고 지적했다. 투스크 총리도 “우크라이나 안보 보장을 위해 폴란드 군대를 파견하는 건 상상하지 않는다”고 반대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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