호주 중앙은행(RBA)이 약 4년 만에 처음으로 기준금리 인하를 단행했다.
18일 블룸버그통신 등에 따르면 RBA 이사회는 이날 통화정책회의를 열고 기준금리를 4.35%에서 4.1%로 25bp(1bp=0.01%포인트) 내렸다고 밝혔다. RBA의 금리 인하는 지난 2020년 11월 이후 처음이다. 당시 RBA는 0.25%였던 기준금리를 0.10%로 인하했다. 코로나19 팬데믹으로 인한 경기 침체에 막기 위해 기준금리를 역대 최저 수준으로 내린 것이다. 이후 2022년 5월((0.10%->0.35%)부터 금리 인상에 나섰던 RBA는 2023년 11월 결정한 4.35%의 금리 수준을 이어오고 있었다.
RBA가 4년 만에 정책 방향을 바꾼 건 인플레이션 압력이 완화됐는 판단 때문이다. CNBC 방송에 따르면 호주의 지난해 4분기 물가상승률은 2.4%(전년 동기 대비)로 직전 분기(2.8%)보다 완화된 것으로 나타난다. RBA의 인플레이션 목표치는 2~3% 수준이다.
호주의 금리 인하는 주요국보다 다소 늦은 결정이라는 평가도 나온다. 미국, 유럽, 영국 등은 지난해 대부분 완화적인 통화정책 경로를 밟기 시작했다.
다만 추가 완화적인 움직임은 제한적일 것이라는 관측도 있다. 실업률(4.0%)이 사상 최저 수준으로 떨어지는 등 경제가 비교적 탄탄하다는 평가가 있기 때문이다. RBA 이사회는 성명을 통해 ”금리 인하 결정은 인플레이션에 대한 환영할 만한 진전이 있었기 때문“이라면서 ”추가 완화에 대한 전망에 대해서는 신중한 입장을 유지하고 있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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