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과 중국 간 무역 갈등이 격화되면서 방위 산업용 희귀 금속인 비스무트의 가격이 2주도 안 돼 38%나 급등했다.
18일 블룸버그통신은 원자재 시장 정보 업체 패스트마켓의 자료를 인용해 중국 수출규제를 단행한 이달 4일(현지 시간)부터 17일까지 비스무트의 가격이 38% 올라 1파운드당 8.25달러(약 1만 2000원)까지 치솟았다고 보도했다. 최근 10년 만에 최고가를 기록한 셈이다.
비스무트는 방위산업, 자동차 도료, 저온 합금·주조 등에 쓰는 희토류 금속으로 글로벌 생산량의 80%를 중국이 틀어쥐고 있다. 미국도 전체 수입량의 3분의 2를 중국에서 들여온다. 아시아 지역 원자재 시장 정보 업체인 아시안메탈에 따르면 비스무트 주괴(잉곳)의 가격도 중국의 수출규제 이후 7% 상승해 1톤당 8만 8000위안(약 1745만 원)을 기록했다.
중국은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지난달 취임 직후 중국산 수입품에 10% 추가 관세를 부과하자 보복 차원에서 비스무트와 텔루륨·몰리브덴·인듐·텅스텐 등 5개 금속에 대한 수출 제한에 나섰다. 중국 업체가 비스무트를 수출할 때는 당국이 허가를 내줘야 한다. 중국은 이전에도 산업계의 필수 금속인 게르마늄·갈륨·안티몬에 대한 수출규제 조치를 취한 바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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