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만 인기 배우 왕대륙이 병역 기피 혐의로 당국에 체포돼 조사받고 있다는 사실이 알려져 대만 사회가 충격에 빠졌다.
18일(현지시간) 자유시보와 대만중앙통신(CNA) 등 현지 언론에 따르면 대만 신베이 지방검찰청은 이날 병역 방해 및 문서위조 혐의로 브로커 3명과 병역기피자 8명 등 11명을 체포했으며, 유명 배우 왕대륙이 포함됐다고 밝혔다.
왕대륙을 포함한 8명은 친구의 소개로 브로커들과 접촉해 병역 기피를 목적으로 위조된 의료증명서를 발급받은 혐의를 받고 있다.
브로커들은 수십만∼수백만 대만달러(1만 대만달러=약 44만 원)를 받고 왕대륙 등이 신체 등급을 현역 복무 대상인 '상비역'에서 병역 면제 대상인 '면역'으로 판정받도록 도운 것으로 알려졌다.
검찰은 경찰과 함께 이날 타이베이시에 있는 왕대륙의 자택을 포함해 용의자들의 거주지를 수색해 신병을 확보하고 관련 증거물을 압수했다. 용의자들은 경찰 조사를 거쳐 검찰로 이송될 예정이다.
현지 언론에 따르면 왕대륙은 2015년에도 대학에 다닌다는 이유로 병역을 미뤘으나 실제로는 거의 학교에 다니지 않아 병역 기피 의혹을 받은 바 있다. 당시 그는 "이렇게 젊은데 뭘 피하겠는가. 때가 되면 입대하겠다"는 입장을 밝혔다.
대만은 우리나라와 비슷하게 징병제를 시행하고 있다. 원래 2∼3년이었던 의무복무기간은 지난 2014년 4개월로 줄었다가 중국의 군사적 위협이 커지자 지난해부터 1년으로 늘어났다.
대만 병역법에 따르면 징집을 피하기 위해 병역면제·연기 사유를 조작하거나 신체 훼손 또는 기타 방법으로 신체 등급을 변경하는 경우 5년 이하의 징역에 처할 수 있다.
왕대륙은 영화 '나의 소녀시대'(2015), '장난스러운 키스' 등에 출연한 중화권 스타 배우다. 국내에서도 2016년 개봉한 '나의 소녀시대'를 통해 큰 인기를 얻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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