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체메뉴

검색
팝업창 닫기
이메일보내기

中에 D램 기술 팔아넘긴 삼성 부장…징역 7년 '역대 최고형'

삼성 18나노 공정기술 유출 전 삼성 부장

1심 7년형…기술유출 범죄 '철퇴'

삼성전자 경쟁 中창신메모리 이직

삼성전자.




중국의 ‘메모리 굴기’ 대표 기업인 창신메모리는 2016년 5월 중국 정부 지원 아래 야심 차게 설립됐다. 그로부터 몇 달 뒤 삼성전자에 재직하던 김 모 전 기술팀 부장은 삼성의 18㎚(나노미터·10억분의 1m) 공정 기술을 필사해 사진으로 찍은 파일을 내부자로부터 은밀히 건네받았다. 얼마 지나지 않아 김 전 부장은 창신메모리로 이직했고 이 자료를 이용해 창신메모리 D램 공정 개발 자료를 만들었다. 18나노 D램 공정 기술은 국가 핵심 기술이었지만 한 사람의 탐욕으로 가치를 추산하기 힘든 국부가 고스란히 중국으로 유출됐다.

19일 서울중앙지법 형사합의25부(지귀연 부장판사)는 삼성의 18나노 D램 공정 기술을 중국으로 빼돌린 김 씨에 대해 산업기술보호법 위반 및 부정경쟁방지법 위반 등의 혐의로 징역 7년과 벌금 2억 원을 선고하고 법정 구속했다. 이번 1심 판결 형량은 역대 기술 유출 범죄 중 가장 높은 수준이다. 같은 혐의로 기소된 협력사 전 직원 방 모 씨와 김 모 씨도 각각 징역 2년 6개월, 징역 1년 6개월의 실형이 선고됐다. 나머지 공범들에 대해서는 징역형 집행유예가 선고됐다.



재판부는 “국가 핵심 기술에 해당하는 삼성전자의 18나노 D램 공정 정보를 부정하게 취득해서 이를 공개·누설·사용하는 데까지 이르렀다는 공소사실이 상당 부분 유죄로 인정된다”고 했다. 이어 “삼성전자가 18나노 D램 제품 개발과 양산에 성공할 때까지 들인 비용을 감안할 때 삼성전자가 입은 피해 규모는 어마어마한 액수에 이를 것이라고 쉽게 예상된다”고 밝혔다.

삼성전자는 18나노 D램 개발을 위해 2012년 4월부터 2016년 2월까지 1조 6000억 원을 투입한 것으로 알려졌다. 기술 개발 전까지 삼성전자가 수십 년간 쌓아온 기술 노하우까지 더하면 가치는 더 높아질 수밖에 없다. 삼성전자는 법원에 각종 피해액을 추산해 제출했는데 말 그대로 천문학적인 액수다. 창신메모리는 이후 중국의 대표 D램 반도체 업체로 자리매김하며 삼성전자의 지위를 위협하기 시작했다.

검찰은 이들이 D램 후발 주자인 중국의 창신메모리로 2016년 이직하면서 18나노 D램 기술을 빼돌리고 그 대가로 수백억 원대 금품을 수수한 것으로 보고 지난해 1월 구속 기소했다. 이들은 또 창신메모리가 반도체 증착 장비 개발을 결정하자 국내 중견기업의 반도체 증착 장비 설계 기술 자료를 무단으로 유출한 혐의도 있다.
< 저작권자 ⓒ 서울경제, 무단 전재 및 재배포 금지 >
주소 : 서울특별시 종로구 율곡로 6 트윈트리타워 B동 14~16층 대표전화 : 02) 724-8600
상호 : 서울경제신문사업자번호 : 208-81-10310대표자 : 손동영등록번호 : 서울 가 00224등록일자 : 1988.05.13
인터넷신문 등록번호 : 서울 아04065 등록일자 : 2016.04.26발행일자 : 2016.04.01발행 ·편집인 : 손동영청소년보호책임자 : 신한수
서울경제의 모든 콘텐트는 저작권법의 보호를 받는 바, 무단 전재·복사·배포 등은 법적 제재를 받을 수 있습니다.
Copyright ⓒ Sedaily, All right reserved

서울경제를 팔로우하세요!

서울경제신문

텔레그램 뉴스채널

서경 마켓시그널

헬로홈즈

미미상인