올해 들어 처음으로 공급되는 3기 신도시인 고양창릉 사전청약자 10명 중 3명은 본청약을 포기한 것으로 나타났다. 주택 매매시장이 침체한 데다 공사비 상승 등 여파에 분양가가 약 3년 새 최대 1억가량 오른 데 따른 것으로 분석된다.
19일 한국토지주택공사(LH)에 따르면 이달 17~18일 고양창릉 A4·S5·S6블록 사전청약자를 대상으로 본청약을 접수한 결과, 총 1401명 중 1028명이 신청한 것으로 집계됐다. 나머지 373명(27%)은 본청약을 포기한 것이다. 블록 및 주택 유형별로 보면 면적이 가장 작은 S5블록의 전용면적 51㎡ 타입의 본청약 접수율은 약 69%로 가장 낮았다. 반면 인기가 높은 전용 84㎡ 타입은 본청약 접수율이 약 84%로 가장 높았다.
고양창릉 공공택지지구는 경기 고양시 덕양구 원흥동·동산동 등 일원에 789만㎡ 규모로 조성되는 3기 신도시다. 이번에 공급하는 A4·S5·S6블록은 고양창릉지구 내에서도 우수한 입지로 평가받는다. 지난 사전청약 당시 각각 평균 6대1, 43대1, 26대1의 경쟁률을 보였다. S5블록 전용 84㎡의 경우 최고 165대 1의 경쟁률을 기록한 바 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본청약 접수율이 저조한 요인으로는 분양가 상승이 꼽힌다. 고양창릉의 주택 유형별 평균 분양가는 △51㎡ 4억 8000만 원 △59㎡ 5억 5000만 원 △74㎡ 6억 8000만 원 △84㎡ 7억 7000만 원이다. 사전청약 당시 추정 분양가보다 실제 분양가가 가장 많이 오른 주택형은 전용 84㎡로 1억 원가량 뛰었다. 인근 아파트 동일 주택형이 지난달 7억 8000만 원에 매매 거래된 것을 고려하면 시세차익이 거의 없다.
다만 단지 인근에 수도권광역급행철도(GTX)-A 창릉역과 고양선 개통이 예정돼있는 만큼 먼저 공급한 3기 신도시보다는 양호한 성적을 거둔 것으로 평가된다. 인천계양 A3블록의 경우 사전청약 당첨자 236명 중 106명(45%)이 본청약을 포기한 바 있다.
한편 사전청약 당첨자 포기 물량이 나오면서 고양창릉 A4·S5·S6블록의 일반분양 물량은 기존 391가구에서 764가구로 늘었다. A4블록은 오는 21일까지 일반공급에 나서며, S5·S6블록은 이날 특별공급을 시작으로 20~21일 일반공급 청약을 받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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