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본의 올 1월 수출액이 전년 동기 대비 7.2% 증가한 것으로 나타났다. 자동차 수출이 크게 늘어난 덕이다. 그러나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미국에 수입되는 자동차 관세를 대폭 올릴 계획인 것으로 알려져 대미 수출의 상당 부분을 자동차에 의존하고 있는 일본의 걱정이 커지고 있다.
19일 일본 재무성이 발표한 무역 통계에 따르면 1월 전체 무역 통계(속보치)는 2조 7588억 엔(약 26조 1000억 원) 적자로 두 달 만에 적자 전환했다. 수출액이 7.2% 증가한 7조 8637억 엔, 수입액이 16.7% 늘어난 10조 6226억 엔이었다. 엔화 약세가 이어지며 수입액 규모가 커진 것이 적자 전환으로 이어졌다는 분석이 나온다.
이날 눈길을 끈 것은 지역별 무역수지 규모다. 트럼프 대통령이 무역 불균형을 이유로 고율 관세를 선언하고 나선 가운데 1월 일본의 대미 수출은 8.1% 증가한 1조 5393억 엔으로 총 477억 엔의 흑자를 기록한 것으로 나타났다. 특히 트럼프 대통령이 이날 관세를 25% 수준으로 올리겠다고 선언한 자동차의 경우 대미 수출이 21.8%나 급증하며 전체 수출을 견인했다. 미나미 다케시 노린추킨연구소 연구원은 “미국이 4월 자동차에 25%의 관세를 (발표하고) 부과한다면 일본 경제에 미치는 영향이 상당할 것”이라며 “트럼프 행정부의 미국 내 공장 증설 요구로 일본의 생산 기반이 감소할 수도 있다”고 밝혔다. 노무라종합연구소는 25%의 자동차 관세 부과 시 일본의 실질 국내총생산(GDP)이 2년간 약 0.2% 감소할 것으로 추산했다. 지난해 일본의 대미 자동차 수출액은 6조 261억 엔으로 전체 대미 수출 총액의 28.3%를 차지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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