눈 쌓인 겨울산행 중 한 가족이 휴대전화를 찾으러 다시 올라갔다가 길을 잃어 고립되는 상황이 벌어졌다.
20일 소방 당국에 따르면 양양소방서는 17일 오후 6시 20분께 양양군 서면 북암리 등산로에서 A씨 가족 3명을 구조했다.
A씨는 자녀(아들 15세, 딸 12세)와 하산하던 중 한 자녀의 휴대전화를 잃어버린 사실을 알게 됐다. A씨는 자녀들에게 먼저 하산하라고 지시한 뒤 휴대전화를 찾으러 재등반했으나, 이 과정에서 길이 엇갈리며 서로의 위치를 놓치게 됐다.
주변이 어두워지자 A씨는 119에 구조를 요청했다. 소방당국은 오후 8시 30분께 자녀들을 먼저 구조했다. 그러나 A씨의 휴대전화 배터리가 방전되면서 수색에 난항을 겪었다. 구조대는 최초 신고 당시 확보한 GPS 위치를 토대로 수색을 이어갔고, 오후 11시 40분께 A씨를 구조했다.
김문하 소방서장은 "겨울산행 시 방풍·보온성이 있는 옷을 준비하고, 비상 상황을 대비해 헤드랜턴과 보조배터리 등을 휴대하는 것도 유용하다"며 "만약 등산 중 사고를 당했다면 119 신고를 주저해서는 안 된다"고 초기 신고의 중요성을 강조했다.
< 저작권자 ⓒ 서울경제, 무단 전재 및 재배포 금지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