부산의 오랜 숙원사업인 경부선 도심구간 철도 지하화 사업이 본격적으로 추진될 수 있는 계기가 마련됐다. 철도 지하화사업은 철도로 인해 도심구간의 생활권 단절, 소음·분진 등으로 쇠퇴해진 도심을 정비해 쾌적한 생활 여건 조성과 주민 삶의 질 향상을 위한 사업이다.
20일 부산시에 따르면 국토교통부가 주관하는 ‘철도지하화 통합개발 선도사업’에 경부선 부산진역~부산역 구간이 최종 선정됐다. 해당 구간은 경부선 부산진역~부산역 2.8km로, 총사업비 1조 8184억 원 규모의 프로젝트다. 사업 기간은 2027년부터 2036년까지로 예정됐다. 이 사업에는 철도 지하화와 함께 부산역조차장~부산진CY 37만1000㎡의 철도부지 개발도 포함됐다.
이에 따라 부산진역~부산역 구간의 철도지하화로 인해 북항 2단계 재개발사업도 원만하게 추진될 것으로 예상된다. 시는 국토교통부와 함께 2026년까지 철도지하화 통합개발 기본계획수립 용역을 완료하고 주민 및 전문가 의견 청취, 중앙도시계획위원회 심의 등 관련 행정절차를 이행할 계획이다.
당초 제안한 11.7㎞에서 제외된 구포~가야차량기지 8.7㎞ 구간에 대해서도 국토부의 철도지하화 통합개발 종합계획에 반영될 수 있도록 노력한다는 계획이다. 박형준 시장은 “이번 선도사업 선정은 부산의 도심 구조를 획기적으로 개선할 수 있는 기회”라며 “경부선 철도지하화를 통해 단절된 도심을 연결하고 새로운 도시 발전의 동력을 창출해 시민들의 삶의 질을 높이는 데 최선을 다하겠다”고 말했다.
부산진역~부산역 구간의 철도 지하화가 마무리되면 주변 지역의 개발 가능성이 크게 확대될 전망이다. 37만㎡에 달하는 대규모 부지가 확보됨에 따라 복합문화공간, 공원, 상업시설 등 다양한 도시 기반시설 조성도 가능하다. 특히 도시 전체의 균형 발전은 물론 북항 재개발사업과 연계한 동남권 국제 교류와 금융, 관광 기능 확보에도 기여할 것으로 보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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