수요자들의 주거지 선택 기준으로 ‘공세권’ 입지가 주목받고 있다. 쾌적한 주거환경을 통해 삶의 만족도가 높은 것은 물론, 풍부한 수요를 바탕으로 몸값 상승을 기대할 수 있다는 점이 맞물린 결과로 풀이된다.
한국갤럽조사연구소가 지난해 발표한 ‘부동산 트렌드 2024’에 따르면 향후 이사할 주택 결정 시 중요하게 고려하는 입지적 요인을 물은 결과 전체 응답자의 37%가 ‘주거/자연환경 쾌적성’을 답했다. 이는 전년도 동일 조사(30%)와 비교해 7%p 상승한 수치로, 쾌적한 주거환경에 대한 선호도가 높아지고 있음을 시사한다.
이어, 한국리서치 ‘여론 속의 여론’ 팀이 올 초 발표한 여론조사에서도 공원과 산책로가 주거지 선택 시 중요한 요소라고 응답한 비율은 전체의 78%로 확인됐다. 이는 전통적인 선호 요인이던 교육 환경(학교, 학원 등과의 접근성)의 응답비율(60%)을 크게 상회하는 수치다.
이처럼 ‘공세권’ 주거단지에 대한 관심이 높아진 배경으로 여러 외부환경 요인이 우선 거론된다. 긴 시간 코로나 팬데믹을 거친 데다, 미세먼지 등이 사회적 이슈로 자리잡으면서 쾌적한 주거환경에 대한 니즈가 커졌다는 분석이다.
여기에 가격 상승에 대한 기대감도 한 몫 했다는 평가다. 실제, 최근 부동산 시장이 관망세를 보이는 가운데서도 공세권 단지의 경우 풍부한 수요를 바탕으로 안정적인 몸값 상승세를 보이고 있다.
국토교통부 실거래가 자료를 보면 서울 강서구 마곡동 소재 ‘마곡엠밸리7단지(2014년 6월 입주)’ 전용 84㎡는 지난해 말 17억5000만원에 거래되며, 지난 2021년 9월에 기록한 최고가(17억5500만원) 경신을 앞두고 있고, 한달 앞서 11월 같은 단지 내 전용 114㎡ 역시 역대 최고가(19억9900만원)를 목전에 둔 19억8000만원에 손바뀜 됐다. 이 단지는 약 50만㎡ 규모의 서울식물원이 도보거리에 위치해 있다.
아울러, 용산공원이 인접한 ‘용산센트럴파크’ 역시 전용 92㎡가 지난달 12월 32억원에 신고가 거래됐고, 전용 114㎡ 역시 한달 앞서 11월 역대 최고가에 해당하는 38억7000만원에 새 주인을 찾았다.
한 부동산 전문가는 “공원과 인접한 단지는 주거환경이 쾌적한 것은 물론, 탁 트인 녹지 조망도 가능해 차별화된 라이프스타일을 추구하는 수요자들 사이에서 관심이 높다”며 “특히, 도심 속에 위치한 공원은 그 자체로 희소성과 상징성을 지니고 있는 만큼, 지역가치 상승의 견인차 역할을 수행하기도 한다”고 말했다.
실제, 대형공원을 등에 업고 지역가치가 크게 뛴 대표적인 사례로는 강서구 마곡동 일대가 꼽힌다. 부동산 R114 자료를 보면 지난 2019년 3.3㎡당 평균 2919만원이었던 강서구 마곡동 평균 매매가격은 이듬해 3506만원으로 1년 만에 20% 이상 급등했다. 2019년 서울식물원이 문을 열면서 지역가치 상승에 대한 기대감이 작용했다는 분석이다.
이러한 가운데, 마곡지구 내 위치한 ‘공세권’ 주거단지인 ‘롯데캐슬 르웨스트’에 대한 관심이 커지고 있다. 서울식물원을 비롯해 궁산근린공원 등 녹지공간이 가까워 쾌적한 주거환경을 누릴 수 있기 때문이다.
‘롯데캐슬 르웨스트’는 마곡 MICE 복합단지 내 위치한 주거용 오피스텔로, 지하 6층~지상 15층 5개 동, 전용 49~111㎡ 총 876실 규모로 이뤄져 있다.
단지가 조성돼 있는 마곡 MICE 복합단지는 마곡지구 전체 도시기능을 지원하는 복합 · 업무 · 상업 기능 유도를 목적으로 조성한 곳으로 이 곳에는 ‘코엑스마곡 컨벤션센터’를 비롯해 오피스, 하이엔드 시니어 레지던스, 업무시설과 판매시설 등을 포함한 ‘케이스퀘어’ 등이 준공을 완료했거나 앞두고 있다.
특히, 롯데 R&D 센터를 비롯해 LG전자, LG화학, LX하우시스 등 국내 유수의 기업들이 입주해 있는 마곡산업단지가 인근에 있어 연계를 통해 오는 2027년에는 상주인구만 17만명을 웃도는 매머드급 산업 클러스터를 형성할 전망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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