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 번도 놀이공원에 가본 적이 없어서 궁금하고 꼭 한번 가보고 싶었어요. "
지난 19일 경기도 과천시 서울랜드. 한림대동탄성심병원 교직원 봉사단체인 '사나래봉사단'이 마련한 문화체험활동에 참석한 김모 군(가명)은 "놀이기구를 실컷 타고 공연도 보며 친구들과 함께 재밌는 시간을 보낼 수 있어서 너무 행복한 하루였다"며 상기된 표정을 지었다. 김모 군과 함께 이날 문화체험활동에 참여한 초등학생 15명은 점심식사 후 각종 놀이기구를 타고 문화공연을 관람하며 즐거운 시간을 보냈다.
20일 한림대동탄성심병원에 따르면 사나래봉사단은 한림대의료원 'We路캠페인'의 일환으로 화성시나래울종합사회복지관과 함께 '꿈꾸는 아이들의 특별한 하루' 프로그램을 시행한다. 학교 외 체험학습 기회가 부족한 지역 내 취약계층 어린이들에게 문화체험활동 기회를 제공하기 위해서다.
이날 아동 인솔을 맡은 사나래봉사단원 8명과 화성시나래울종합사회복지관 사회복지사 2명은 놀이공원 방문이 처음인 아이들이 표현 그대로 특별한 하루를 보낼 수 있도록 세심한 관심을 기울이며 안전 지도를 담당했다. 처음에는 낯선 환경에 어색한 표정을 짓던 아이들도 이내 함박웃음을 띄며 놀이기구를 즐겼고, 이를 지켜보던 어른들의 입가에도 미소가 번졌다.
취약계층 아동은 경제적 문제 등으로 인해 문화·여가활동이 제한되기 쉽다. 2023년 한국보건사회연구원의 아동종합실태조사에 따르면 정기적인 여가활동을 하지 못한다고 응답한 일반 가정은 17.4%인데 반해 기초생활수급 가정은 45.9%로 나타나 큰 격차를 보였다. 의료계에서는 그로 인해 아이들의 성장과 발달에 부정적 영향을 끼칠 수 있다고 우려한다.
사나래봉사단은 지역 내 취약계층 아동에게 다양한 문화체험활동 기회를 제공해 창의성 향상, 사회성 발달, 협동심 고취 등을 끌어내려는 취지에서 이번 프로그램을 기획했다. 이날을 시작으로 올해 총 4회에 걸쳐 서울대공원, 캐리비안베이, 전쟁기념관 등을 방문할 예정이다.
사나래봉사단 간사를 맡고 있는 이시연 한림대동탄성심병원 영상의학과 팀장(방사선사)은 "놀이기구를 타며 행복해하는 아이들의 모습을 보며 봉사단원들 모두 큰 보람을 느꼈다"며 "올해 준비한 문화체험활동 프로그램을 통해 아이들이 새로운 세계를 탐색하고 자신의 꿈과 목표를 확장하는 계기가 되기를 바란다"고 말했다.
사나래봉사단은 2012년 한림대동탄성심병원이 개원한 이듬 해 창단한 이래 어려운 이웃을 위한 따뜻한 식사 제공, 사랑의 쌀 모으기, 취약계층 노인 지원활동, 경로당 화단 가꾸기 등 다양한 나눔활동을 10년 넘게 이어오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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