혹한기에 이상행동을 보이며 길거리를 헤매던 노숙인 여성이 경찰의 도움으로 복지 지원을 받게 됐다.
서울 관악경찰서는 영하의 날씨에 비닐 천막에서 노숙하던 50대 여성 A씨를 발견해 행정입원을 도왔다고 20일 밝혔다.
경찰에 따르면 지난달 23일 오전 10시께 서울경찰청 기동순찰2대는 관악구 일대를 순찰하던 중 도림천 옆 인도에서 노숙인 A 씨를 발견했다. 당시 A 씨는 음식물 쓰레기를 섭취하고 잔여물을 하천으로 버리는 등 위험한 행동을 보여 주변인들의 우려를 자아낸 것으로 전해졌다.
해당 사안을 인지한 관악서는 즉시 구청과 보건소에 협업을 요청했다. 경찰은 관악구청에 A 씨를 지원할 수 있는 복지제도 확인을 요청했으며 보건소에 행정입원을 의뢰했다. 이 과정에서 인근 주민·상인들로부터 A씨가 이상행동(자·타해 우려)을 보여왔다는 진술도 확보해 행정 입원을 위한 근거 자료로 제출했다.
그러던 중 영하권으로 기온이 떨어지며 A씨의 건강 악화가 우려되자 세 기관은 신속히 긴급 합동회의를 개최해 A씨에 대한 긴급의료지원 및 행정입원을 결정했다. A 씨는 이달 5일 경기도 소재의 정신과 전문병원으로 행정입원을 마친 것으로 전해졌다.
또한 경찰은 A 씨의 인적 사항 확인을 위해 5차례에 걸쳐 면담하던 중 주민등록이 말소된 사실을 확인해 주민 재등록과 생계 및 주거지원을 추진할 예정이라고 밝혔다.
최인규 관악서장은 이날 “취약계층 보호와 지역 사회 안전을 위해 유관기관 상호간 서로 소통하고 협력하는 적극 행정의 자세를 꾸준히 이어가겠다”고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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