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시가 ‘잠삼대청(잠실·삼성·대치·청담동)’ 토지거래허가구역 지정을 해제하면서 강남 3구 아파트 가격의 주간 상승률이 1주일만에 3배 급등한 것으로 나타났다.
20일 한국부동산원이 올해 2월 셋째 주(17일 기준) 전국 주간 아파트가격 동향을 조사한 결과 매매가격은 0.03% 하락해 지난주(-0.04%) 대비 하락폭이 축소됐다.
전국 아파트가격 하락폭이 줄어든 데는 서울의 상승세가 큰 영향을 미쳤다. 서울 상승률은 0.02%에서 0.06%로 3배 올랐다. 그 영향으로 수도권(-0.03%→-0.01%) 하락폭은 줄었다. 지방(-0.05%→-0.04%) 하락폭도 축소됐다. 공표지역 178개 시군구 중 지난주 대비 상승 지역(42→45개) 및 보합 지역(6→10개)은 증가, 하락 지역(130→123개)은 감소했다.
한국부동산원의 한 관계자는 “지역·단지별 상승·하락 혼조세 보이는 가운데 재건축 및 주요 선호단지에서는 매도희망가격 상승하고 상승거래 체결되는 등 지난주 대비 상승폭이 확대됐다”고 설명했다.
서울의 아파트 가격을 보면 토지거래허가구역 지정이 해제된 지역의 상승세가 뚜렷하게 나타났다. 서울시는 지난 12일 서울 송파구 잠실동, 강남구 삼성·대치·청담동 등을 포함한 아파트 291곳에 대해 토지거래허가구역 지정을 해제했다.
토지거래허가구역 지정 해제 수혜를 입은 송파구(0.14%→0.36%), 강남구(0.08%→0.27%), 서초구(0.11%→0.18%)에서 주간 상승률이 2~3배 뛰었다. 서울 강남북 주간 변동률을 비교해보면 강북 14개구에서는 0.01% 하락한 반면 강남 11개구는 0.12% 상승했다.
양지영 신한투자증권 자산관리컨설팅부 주거용부동산 팀장은 “토허제 해제 영향으로 서울 아파트 가격이 상승한 것으로 보인다"며 “앞으로 기준금리 인하 가능성, 유동성 증가, 입주 물량 부족 등이 집값 상승 요인으로 작용할 수 있다”고 설명했다. 이어 “다만 서울의 부동산 시장 양극화가 뚜렷하다”면서 “토허제 해제 영향을 받는 지역 외에 재건축 이슈가 있는 목동, 1기 신도시 등에서 상승 요인이 있다”고 덧붙였다.
전국 주간 아파트 전세가격은 지난주(-0.01%) 대비 보합 전환됐다. 수도권(0.00%→0.01%)은 상승 전환했고, 서울(0.02%→0.02%)과 지방(-0.01%→-0.01%)에서는 변동폭이 유지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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