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中이 보유한 美 국채 2009년 이후 ‘최저’… ‘보유량 숨기기’ 의혹도

대량 매도 위안화 약세 방어

보유 규모 2009년이후 최저

일각에선 "해외 계좌로 이동"

'실제 보유량 감추기' 분석도





중국이 보유한 미국 국채 규모가 2009년 이후 최저 수준으로 감소한 것으로 나타났다. 외신들은 중국이 대표적 안전자산으로 꼽히는 미 국채의 가격 하락을 유도하기 위해 의도적인 대량 매도에 나선 것이라고 분석했다.

20일(현지 시간) 파이낸셜타임스(FT)에 따르면 지난해 말 기준 중국 투자자들이 보유한 미 국채 규모는 1년 전(8163억 달러)에 비해 570억 달러 감소한 7590억 달러로 집계됐다. 이는 2009년 2월 7442억 달러를 기록한 후 15년여 만에 최저 수준이다.



중국은 일본 다음으로 미국 국채를 많이 보유한 나라다. 상당수 전문가들은 중국이 대량 매도를 통해 미 국채 가격을 떨어뜨리고 있다고 보고 있다. 중국의 미 국채 매각은 정부 부채 규모가 36조 달러(약 5경 1800조 원)라는 막대한 수준으로 치솟은 미국 정부에 위협이 될 수 있다. 미국 정부가 재원 조달을 위해 국채를 추가로 발행하려 해도 가격이 떨어지면 그만큼 투자 매력도가 떨어지기 때문이다. 중국은 미 국채를 덜어낸 자리를 금 등 다른 안전자산으로 대체하고 있다. 중국의 금 보유량은 지난해 말 2279톤으로 2022년(1948톤) 대비 17% 증가했다. FT는 “중국이 의도적인 포트폴리오 조정에 나섰다”고 진단했다.

미국 국채 매도는 위안화 약세를 방어하는 수단이기도 하다. 도널드 트럼프 미국 행정부에서 이뤄지는 전방위적 관세 부과의 여파로 위안화 가치가 최근 달러당 7위안대로 떨어진 만큼 중국으로서는 위안화 방어가 시급해졌다. 중국 중앙은행인 인민은행이 이날 사실상 기준금리의 역할을 하는 대출우대금리(LPR)를 1년물 3.1%, 5년물 3.6%로 4개월 연속 동결한 것도 위안화 방어 목적과 맞닿아 있다.

다만 일각에서는 중국이 미 국채 보유분을 중국 이외의 지역에 있는 계좌로 옮김으로써 실제 보유 규모를 감추려 한다는 분석도 제기된다. 벨기에의 유로클리어나 룩셈부르크의 클리어스트림 같은 증권예탁기관으로 일부 자산이 이전되면서 공식적인 수치로 파악되는 벨기에와 룩셈부르크의 미 국채 보유가 과장됐을 가능성이 있다는 것이다. 2017년 말 1190억 달러 수준이던 벨기에의 미 국채 보유액은 꾸준히 증가해 지난해 말 3740억 달러로 불어났다. 같은 기간 룩셈부르크의 미 국채 보유 규모 역시 2170억 달러에서 4230억 달러로 눈에 띄게 증가했다. 중국의 미 국채 보유 감소가 중국이 달러 자산을 매각하고 있다는 것을 뜻하지 않을 수 있다는 의미다. FT는 중국 외환보유액에 정통한 관계자를 인용해 “결과적으로 중국은 계속 외화 자산 다각화에 나설 가능성이 크다”면서 “미국 국채 보유량은 앞으로도 계속 줄어들 것”이라고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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