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 전략폭격기 B-1B가 한미 군사훈련의 일환으로 한반도 상공을 비행했다. 미군은 대륙간탄도미사일(ICBM)을 시험 발사하며 핵 억지력을 과시했다.
국방부는 20일 B-1B가 참가하는 한미 연합공중훈련을 실시했다고 밝혔다. B-1B는 최고 속도 마하 1.25(시속 1530㎞)에 최대 1만2000㎞를 비행할 수 있는 초음속 전략폭격기다. ‘죽음의 백조’라는 별명으로도 불리며 괌 미군기지에서 한반도까지 2시간이면 도착한다. 60톤 가까운 폭탄을 장착할 수 있다.
미국 전략자산이 한반도에 전개된 것은 올해 들어 두 번째, 지난달 20일 도널드 트럼프 정부 출범 이후 처음이다. 이날 훈련에는 우리 공군의 F-35A, F-15K 전투기와 미국의 F-16 전투기 등도 참가했다. 국방부는 “고도화되는 북한의 핵·미사일 위협에 대한 미국의 확장억제 능력을 보이고 한미 연합전력의 상호운용성을 강화하는 훈련”이라며 “양국은 북한의 위협을 억제하고 대응할 수 있도록 연합훈련을 지속할 것”이라고 설명했다.
한편 미군은 19일(현지시간) ICBM을 시험 발사했다. 미 공군 지구권타격사령부(AFGSC)는 캘리포니아주 반덴버그 기지에서 발사된 비무장 ICBM ‘미니트맨3’가 약 6800㎞ 떨어진 남태평양 마셜제도의 미 육군 우주∙미사일방어사령부 로널드 레이건 탄도미사일 시험장까지 비행했다고 밝혔다. 미니트맨3에는 비행궤도와 속도 등의 자료를 실시간 전송하는 장비가 탑재돼 있어 미군이 해당 자료를 전력 개발·평가에 활용할 수 있다. 사령부는 “이번 시험발사는 미국의 핵 억지력이 여전히 안전하고 확고하며 효과적임을 입증하기 위한 정례적 활동”이라고 설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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