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시가 ‘잠삼대청(잠실·삼성·대치·청담동)’ 토지거래허가구역 지정을 해제하면서 강남 3구 아파트 가격의 주간 상승률이 1주일 만에 3배 급등한 것으로 나타났다.
한국부동산원이 20일 공개한 2월 셋째 주 아파트 가격 동향 조사에 따르면 서울 아파트 가격은 지난주(0.02%)보다 3배나 증가한 0.06%를 기록했다. 특히 토지거래허가구역 지정이 해제된 송파구(0.14%→0.36%)와 강남구(0.08%→0.27%), 서초구(0.11%→0.18%)에서 주간 상승률이 2~3배 뛰었다. 서울 강남·북 주간 변동률을 비교해보면 강북 14개 구는 0.01% 하락한 반면 강남 11개 구는 0.12% 상승했다. 앞서 서울시는 12일 서울 송파구 잠실동, 강남구 삼성·대치·청담동 등을 포함한 아파트 291곳에 대해 토지거래허가구역 지정을 해제했다.
양지영 신한투자증권 자산관리컨설팅부 주거용부동산 팀장은 “토허제 해제 영향으로 서울 아파트 가격이 상승한 것으로 보인다”며 “앞으로 기준금리 인하 가능성, 유동성 증가, 입주 물량 부족 등이 집값 상승 요인으로 작용할 수 있다”고 설명했다. 이어 “다만 서울의 부동산 시장 양극화가 뚜렷하다”면서 “토허제 해제 영향을 받는 지역 외에 재건축 이슈가 있는 목동, 1기 신도시 등에서 상승 요인이 있다”고 덧붙였다.
수도권의 경우 0.01% 내린 반면 인천(-0.06%)과 경기(-0.04%)는 하락했다. 5대 광역시(-0.06%)와 세종(-0.12%)은 지난주와 같은 하락 폭을 나타냈다. 8개 도(-0.04%→-0.03%)는 하락 폭을 좁혔다. 시도별로 대구(-0.09%), 전남(-0.08%), 부산(-0.06%), 제주(-0.05%) 등의 순으로 내림 폭이 컸다. 전국 아파트 매매 가격은 0.03% 하락해 지난주(-0.04%) 대비 하락 폭이 축소됐다.
한국부동산원의 한 관계자는 “지역·단지별 상승·하락 혼조세 보이는 가운데 재건축 및 주요 선호단지에서는 매도희망가격 상승하고 상승거래 체결되는 등 지난주 대비 상승 폭이 확대됐다”고 설명했다.
한편 전국 주간 아파트 전세가격은 지난주(-0.01%) 대비 보합 전환됐다. 수도권(0.00%→0.01%)은 상승 전환했고 서울(0.02%→0.02%)과 지방(-0.01%→-0.01%)은 변동 폭을 유지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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