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염증성 장질환(IBD)은 만성질환인 만큼 환자가 오랫동안 치료제를 맞아야 하기 때문에 유지 치료 측면에서 볼 때 램시마 피하주사(SC)만큼 좋은 치료 옵션은 없다고 생각합니다.”
김형기 셀트리온(068270) 글로벌판매사업부 대표이사 겸 부회장은 20일(현지시간) 독일 베를린에서 열리고 있는 ‘2025 유럽 크론병 및 대장염학회’(ECCO)에서 기자와 만나 “셀트리온은 전 세계에서 유일한 인플릭시맙 SC제형인 램시마SC를 보유하고 있다”며 이 같이 말했다.
램시마SC는 2020년 2월 독일을 시장으로 유럽 시장에 발을 들였다. 출시 5년차인 현재 유럽 시장에서는 오리지널 의약품을 뛰어넘는 성과를 거두고 있다. 의약품 시장조사기관인 아이큐비아(IQVIA)에 따르면 램시마SC는 유럽 주요 5개국(독일·스페인·영국·이탈리아·프랑스)에서 지난해 3분기 기준 약 25%의 시장 점유율을 달성했으며, 독일과 프랑스에서는 각각 43%, 30%의 점유율로 압도적인 처방 성과를 기록했다. 램시마 정맥주사(IV) 제형과 더할 경우 유럽 주요 5개국의 시장 점유율은 79%에 달한다. 김 부회장은 “유럽에서 의사들에게 모르면 안 되는 약이 됐다”며 “처음 램시마SC가 시장에 진입할 때 업계 일각에서는 램시마SC가 램시마IV의 파이를 가져갈 것이라고 예상했지만 실제로는 두 제품의 시장 규모가 모두 커졌다”고 말했다.
이는 램시마IV와 램시마SC가 보완적인 치료 요법을 제공하기 때문이다. 그는 “IV는 빠른 약물 반응으로 인해 PK(체내 약물 농도)가 크게 올라갔다 떨어지는 형태를 보이지만 램시마SC는 PK가 안정적으로 지속되는 형태를 나타내며 유지 치료의 강점을 보인다”며 “IBD 환자는 초기 처방에서 램시마IV를 투약해 빠르게 치료 효과를 본 후, 램시마SC로 전환해 유지 치료를 하는 방식이 효과적인 질병 관리가 가능하게 한다”고 했다.
램시마SC는 최신 연구에서 반응 소실된 환자에게도, 장 내 여러 부위 질환을 치료하는데도 다른 장질환 치료제와 비교해 높은 효과를 나타냈다. 류마티스 관절염처럼 IBD에도 처음부터 램시마SC를 사용하는 게 좋지 않겠냐는 질문에 김 부회장은 “IBD는 램시마SC를 처음부터 쓸 수 있게 추진하는 것이 사실 크게 효율적이라고 보기 어렵다”며 “예를 들어 크론병은 중증질환이기 때문에 초기에 빠르게 치료를 효과를 높일 수 있는 IV가 좋고, 그 이후에는 안정적으로 약물 농도를 유지하면서 질병을 관리할 수 있는 SC를 쓰는 게 좋다”고 말했다.
김 부회장은 이번 ECCO에서 직접 글로벌 IBD 주요 석학들과 미팅을 갖는 등 현장에서 마케팅 활동을 진두지휘하고 있었다. 부스 내 마련된 별도 회의 공간에서는 현지 의료진들과의 다양한 미팅을 끊임없이 진행했다. 그는 “올해 ECCO에서 셀트리온과 미팅이 예정된 글로벌 의사만 200명”이라며 “오늘 내일 이틀 동안 60명의 의사와 미팅 예정으로 아침 8시 반부터 15분 내외로 미팅을 계속 진행하고 있어서 식사할 시간도 없을 만큼 바쁘다”라고 설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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