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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계엄군 체포 대상' 차범근 "하마터면 여러분 못 만날 뻔…울컥한 심정"

차범근 전 감독이 20일 서울 종로구 HW컨벤션센터 크리스탈홀에서 열린 제37회 차범근축구상 시상식이 끝난 뒤 취재진과 만나 인터뷰하고 있다. 연합뉴스




차범근 전 축구 국가대표팀 감독이 ‘12·3 비상예엄’을 주도한 핵심 인물 중 한 명인 노상원 전 정보사령권이 작성한 체포 명단에 오른 것과 관련한 심정을 밝혔다.

21일 관련 업계에 따르면 차 전 감독은 20일 열린 ‘제37회 차범근 축구상 시상식’에 참석해 “오늘은 1년 중 가장 뜻깊은 날이다. 그런데 이번에는 더욱 울컥한 마음이다. 하마터면 여러분을 못 만날 뻔했다”며 자신이 12·3 비상계엄 당시 체포자 명단에 포함된 사실을 에둘러 언급했다.

차 전 감독은 이어 “저는 축구를 사랑하고 축구가 아닌 다른 일이나 가치에 대해선 관심과 욕심이 없다. 아는 것도 많지 않다”며 정치적 문제에 엮이는 것에 대해 복잡한 심경을 표했다. 그러면서 “이 작은 축구상을 주며 어린 친구들의 미래를 응원하고 격려하는 건 보람찬 일이다. 소박하게 시작한 일이 이제는 제법 멋진 행사가 됐다”며 “이렇게 시상식을 발전시킨 (막내) 차세찌 대표에게 칭찬해주고 싶다. 그동안 한 번도 칭찬한 적이 없는데, 수고했다는 말도 못 하고 헤어질 뻔했다”고 말했다.



앞서 이달 13일 차 전 감독은 내란사태를 모의·실행한 혐의로 구속 기소된 노 전 사령관이 작성한 체포 명단에 포함된 것으로 드러났다. 이 명단에는 주요 정치인과 연예인, 종교인, 체육인 등 총 500명의 이름이 적혀 있었다.

시간이 지났으나 차 전 감독은 여전히 마음이 진정되지 않는다고 고백했다. 과거에도 비슷한 아픔을 겪었기 때문에 충격이 가시지 않는다고 전했다. 그는 “자세히 말할 순 없으나 50년 전에도 비슷한 경우가 있었다”며 “다 지나간 일이라 생각했는데, 비슷한 일이 또 일어났다는 게 믿기지 않는다. 내 이름이 그 수첩에 왜 적혀 있는지 황당하고 놀라울 따름”이라고 밝혔다.

그러면서 “아직도 사태와 관련한 (재판 등이) 끝나지 않고 진행 중이라 여러모로 불편한 마음이 있다. 모든 일이 빨리 정상화가 됐으면 좋겠다”고 강조하며 “저는 평화와 사랑, 행복 같은 말들이 내 삶에 채워지는 노년을 보내고 싶다. 나를 찾는 아이들 곁에서 오래오래 함께하고 싶다”고 말했다.

한편 사단법인 ‘팀 차붐’ 이사장인 차 전 감독은 이날 서울 종로구 HW컨벤션센터에서 진행한 제37회 차범근 축구상 시상식에서 시상자로 나서 축구 꿈나무와 지도자 22명에게 상을 수여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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