마블 코믹스의 등장인물 ‘캡틴 아메리카’ 복장으로 알려진 윤석열 대통령 지지자가 이달 10일 국가인권위원회, 14일 중국대사관에 이어 이번에는 경찰서에 난입하려다 체포됐다.
21일 서울 남대문경찰서는 전날 오후 11시께 경찰서 1층 출입 게이트 유리를 깨고 내부로 진입하려 한 혐의(재물손괴 및 공용물건 손상 등)로 40대 남성 안모 씨를 현행범 체포했다고 밝혔다.
안씨는 이날 경찰서로 와서 자신을 빨리 조사해달라고 요구했으나 거부당하자 이 같은 범행을 저지른 것으로 전해졌다.
경찰은 범행 경위를 조사한 후 안씨에 대해 구속영장을 신청할 방침이다.
한편 안씨는 이달 14일 오후 7시35분께 서울 중구 명동 소재 주한중국대사관에 난입하려다 건조물 침입 미수 혐의로 현행범 체포됐다가 풀려나기도 했다.
당시에도 캡틴 아메리카 복장을 한 그는 차량이 드나드는 대사관 문이 열린 틈을 타 난입을 시도하다 근무 중인 경찰에 의해 붙잡혔다. 안씨는 “중국대사관에 테러할 것”이라고 말한 뒤 범행을 저지른 것으로 알려졌다.
이 사건과 관련, 중국대사관 측은 한국 정부에 우려와 유감을 표명한 것으로 전해졌다. 이후 외교부는 “유사 사건이 재발하지 않도록 주한중국대사관, 관할 경찰 측과 긴밀히 소통 중”이라며 “정부는 한·중 양국 간 우호 정서를 제고하고 상호이해를 증진하기 위해 중국 측과 다양한 분야에서 교류·소통을 지속해 오고 있다”고 밝혔다.
안씨는 이달 10일 윤 대통령 방어권 보장을 권고하는 안건이 상정된 국가인권위원회 전원위원회가 열린 인권위에 찾아가 탄핵 찬성 세력 등의 출입을 막겠다며 엘리베이터를 가로막고 서는 등 소란을 일으키기도 했다. 이때도 그는 캡틴 아메리카 복장을 착용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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