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본은행(BOJ)이 국채 금리 안정을 위해 장기국채 매입에 나선다. 15년 만에 최고치를 달리고 있는 국채금리를 진정시키기 위한 조치로 해석된다.
21일 일본니혼게이자이신문(닛케이)에 따르면 우에다 가즈오 일본은행 총재는 이날 중의원 예산위원회에 출석해 “장기금리(10년물 국채금리) 상승 같은 예외적인 상황에서는 일본은행이 국채 매입을 유연하게 늘릴 것”이라고 말했다.
일본은행은 지난해 7월 통화정책회의에서 장기 국채 월간 매입 규모를 3개월마다 약 4000억 엔씩 줄이기로 했다. 이날 우에다 총리의 발언은 당시 결정된 방침을 되돌리는 것이다.
우에다 총재는 장기 국채 매입 확대가 필요한 구체적 상황에 대해서는 언급하지 않았지만 “시장 상황을 주의 깊게 모니터링하고 결정을 내릴 것”이라고 말했다. 그는 “장기 금리는 기본적으로 시장에서 형성된다”고 말했다. 실제로 일본의 10년물 국채 금리는 20일 1.437%로 2009년 11월 이후 15년 3개월만에 최고 수준이다. 다만 이날 우에다 총재의 발언 이후 하락세로 돌아섰다.
우에다 총재는 기준금리 인상 가능성도 내비쳤다. 그는 “기업의 자금조달 비용 증가로 이어지겠지만, 기업의 매출과 이익이 상승 추세에 있다는 점과 연계해 비용 상승을 평가할 필요가 있다”고 말했다. 최근에는 다무라 나오키 BOJ 심의위원이 내년 3월까지 기준금리를 1%까지 인상해야 한다는 발언을 내놓기도 했다. 한편 일본 총무성은 이날 1월 소비자물가가 전년 대비 3.2% 올랐다고 발표했다. 시장 전망치인 3.1%보다 높은 수준으로 2023년 6월 이후 1년 7개월 만에 최고치다. 이는 추가 금리인상 기대를 뒷받침하는 요인으로, 엔화가치 상승(달러·엔화 환율 하락)을 부추기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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