얼굴을 가린 채 유명인을 조롱하는 영상을 제작한 ‘사이버렉카’ 유튜버 'PPKKa'(뻑가)의 신상 정보가 특정됐다.
21일 숲(구 아프리카TV) BJ 과즙세연(본명 인세연)의 소송을 대리하는 법무법인 리우 정명석 변호사는 미국 캘리포니아주 북부 지방법원으로부터 뻑가에 대한 증거게시 요청 일부를 승인받아 구글로부터 뻑가에 대한 일부 개인정보를 받았다고 밝혔다.
구글로부터 받은 정보에 따르면 뻑가는 한국에 거주하는 30대 후반 남성 박모 씨인 것으로 드러났다.
정 변호사는 "개인 신상이 특정될 수 있어 연령과 성별, 성만 공개하게 됐다"며 "이번에 입수된 개인정보를 통해 뻑가를 상대로 제기한 소송에 활용될 것"이라고 말했다.
앞서 정 변호사는 장원영, 방탄소년단 등에 대한 허위 영상을 제작해 유포한 유튜버 탈덕수용소의 신원 확인에 성공한 바 있다. 정 변호사는 "국내 법인에서는 신원 확인이 어려워 본사가 있는 미국의 디스커버리를 통해 개인정보 제공 및 확인이 이뤄졌다"며 "정보 제공 신청 내용에는 국내 법원에 허위사실 유포로 명예훼손 소송이 제기된 내역이 포함됐다"고 설명했다.
지난해 12월 캘리포니아 북부지방법원은 과즙세연 측이 구글 본사에 요청한 유튜브 채널 사용자 정보 공개 청구를 일부 인용했다. 이에 따라 과즙세연 측은 구글에 대한 소환장을 발부해 이름, 생년월일, 주소, 전화번호 등의 정보를 요청했다.
과즙세연은 지난해 9월 4일 서울중앙지방법원에 뻑가를 상대로 명예훼손 소송을 제기했다. 소송의 주요 쟁점은 뻑가 채널에 게시된 콘텐츠 중 과즙세연의 성매매 의혹과 해외도박 연루설을 암시하는 발언이다.
해당 사안과 관련해 과즙세연 측은 "근거 없는 허위사실로 인해 심각한 정신적 피해를 입었다"며 "사회적 낙인과 불면증에 시달리고 있다"고 주장했다.
110만 구독자를 보유한 뻑가는 '사이버 레커' 유튜버로 활동하며 각종 논란에 휩싸였다. 지난해 8월에는 딥페이크 성범죄 관련 영상을 게시한 후 여성 피해자들을 조롱하는 콘텐츠를 제작해 유튜브로부터 수익정지 처분을 받은 바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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