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주거 트렌드가 빠르게 변하고 있다[도와줘요 자산관리]

■김효선 부동산 수석 전문위원





의식주는 인간의 기본적인 생존 요소로, 경제와 사회가 발전함에 따라 단순한 필수재를 넘어 사치재의 성격을 띠기도 한다. 중고 명품 시장이 활성화되며 ‘리셀테크(Resell+Tech)’가 등장하고 파인다이닝과 오마카세와 같은 고급 식문화가 인기를 끄는 것이 대표적이다.

주택도 예외는 아니다. ‘사는 것(buy)’이 아니라 ‘사는 곳(live)’이라는 인식이 강조되었지만, 현실에서는 주택이 개인의 생활 수준을 보여주는 지표이자, 투자 가치뿐만 아니라 안전 자산으로서의 저장 가치의 수단이 되고 있다.

그렇다면 빠르게 변화하는 주택 시장에서 가장 민감하게 반응하는 아파트 트렌드는 어떻게 변화하고 있을까? 아파트는 대한민국의 대표적인 주거 유형으로, 전체 가구의 절반 이상이 거주할 정도로 주요한 주택 형태다. 특히 2000년대 후반부터 주택 보급률이 증가하면서 실용성을 중시하는 실수요자 중심으로 시장이 재편되었고, 이에 따라 주택 트렌드도 변하고 있다.

1. 쾌적성 중시

COVID-19, 미세먼지 등의 영향으로 건강과 환경에 대한 관심이 높아지면서 교통·교육·편의시설과 같은 외부 인프라 못지않게 자연 친화적인 주거 환경이 중요한 요소로 자리 잡았고 공간 활용 방식도 변화되고 있다. 과거 ‘가로 확장’ 중심이었던 주거 공간은 ‘세로 확장’ 개념으로 발전하면서, 천장고를 높이는 설계가 확산되고 있다. 기존 아파트 천장고는 평균 2.2~2.3m 수준이였는데, 고급 단지에서는 2.8~3m 이상까지 확장되며 개방감과 환기성을 개선하고 있다. 천장고가 높아지면 창문 크기가 커지고 환기량이 증가하며, 수납공간을 효율적으로 활용할 수 있어 실용성이 더욱 강화된다. 이에 따라 건설업계에서도 ‘벌크업 사이징(Bulk-up Sizing)’을 적극적으로 적용하며, 향후 고급 단지를 중심으로 천장고 확장이 보편화될 가능성이 크다.

2. 중대형 아파트 선호 확대

쾌적한 주거 환경을 선호하는 흐름이 강해지면서, 더 넓은 집을 원하는 수요도 증가하고 있다.

과거 금융위기 이후 실속형 중소형 아파트가 인기를 끌었지만, 최근에는 실내 활동이 증가하면서 중대형(전용 85㎡ 이상) 아파트에 대한 선호도가 높아지고 있다.

특히 지방 시장에서는 갈아타기 부담이 적고, 비규제지역 내 85㎡ 초과 주택은 청약 시 100% 추첨제 적용으로 당첨 확률이 높아 더욱 주목받고 있다.

그러나 공급 부족이 문제다. 최근 신규 공급된 아파트 중 85㎡ 초과 중대형 물량은 전체의 7.6%에 불과해 희소성이 높아지면서 중대형 아파트는 매매 시장과 청약 시장에서 꾸준한 상승세를 보이고 있다.

3. 4Bay · 5Bay 및 판상형 아파트 인기



아파트 구조도 변화하고 있다. 4~5 Bay 설계가 확산되면서 거실과 연결된 전면 발코니가 길어지고, 서비스 면적이 증가해 공간 활용성이 개선됐다. 특히 중소형 아파트에서도 공간 활용 극대화를 위해 4~5 Bay 구조가 인기를 끌고 있으며, 최근에는 3면 개방형 설계도 등장했다. 과거 인기를 끌었던 탑상형 아파트보다 판상형 아파트의 선호도가 높아지고 있는 것도 눈여겨 볼만한 변화다. 한때는 성냥갑 아파트로 불리며 기피되었으나, 채광과 통풍이 뛰어나 쾌적한 실내 환경을 제공하고, 난방비 절감 효과가 크다는 실거주자의 니즈가 반영되면서 다시 주목받고 있다.

4. 커뮤니티 시설의 고급화

아파트 커뮤니티 시설도 트렌드를 반영해 변화하고 있다. 2000년대 초반까지 커뮤니티 시설은 어린이 놀이터와 경로당 수준이었으나, 이후 주상복합 아파트를 중심으로 휘트니스센터, 골프연습장, 수영장 등 고급 시설이 도입되기 시작했다. 최근에는 호텔금 조식 제공, 프리미엄 학원, 문화 공간, 공유 오피스 등이 추가되며 더욱 차별화되고 있다.

특히 코로나19 이후 단지 내에서 여가와 업무를 해결할 수 있는 커뮤니티 공간이 중요한 요소로 자리 잡았다.

5. 스마트 기술 도입 확대

4차 산업혁명 시대를 맞아 빅테이터, 사물인터넷(IoT), 인공지능(AI) 등의 스마트 기술이 아파트에 적극 도입되고 있다. 기존에는 설계·평면·조경 중심이었던 아파트 개발이 이제는 스마트 시스템을 통한 편의성 강화로 확대되고 있다. 주택 수용층이 젊어지면서 스마트 아파트의 중요성은 더욱 커지고 있다.

최근 아파트 시장은 실수요자 중심으로 변화하면서 쾌적성, 공간 확장, 중대형 선호, 고급 커뮤니티 시설, 스마트 기술 도입 등 다양한 트렌드가 나타나고 있다.

하이엔드 수요가 증가하면서 이제 주택은 단순한 거주 공간을 넘어 생활의 질을 높이고, 실용성과 편의성을 극대화하는 방향으로 진화할 것으로 보인다.

주거 트렌드가 빠르게 변하는 시대인 만큼, 수요자들도 개인의 상황에 맞는 최적의 선택을 하기 위한 신중한 고민이 필요한 시점이다.

서경In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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