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우크라이나와의 광물 협정에 대해 “합의에 임박했다”고 밝혔다. 우크라이나 종전의 ‘큰 산’인 미국과 우크라이나 간 합의가 이뤄진다면 24일(현지 시간)로 3주년을 맞는 종전 협상도 급물살을 탈 것으로 관측된다.
트럼프 대통령은 22일(현지 시간) 메릴랜드에서 열린 보수정치행동회의(CPAC) 연설에서 “우크라이나가 우리가 준 모든 돈에 대해 우리에게 무엇인가를 주기를 원한다”며 “희토류와 석유, 우리가 얻을 수 있는 다른 것들을 요구하고 있다. 내 생각에 우리는 합의에 매우 가까이 와 있다”고 말했다.
미국은 우크라이나에 투자와 안전 보장을 제공하는 대가로 5000억 달러(약 719조 원)어치의 희토류를 요구하고 있다. 이에 대해 볼로디미르 젤렌스키 우크라이나 대통령은 21일 “미국과 광물 합의안 초안이 작성되고 있으며 합의가 양국 관계에 가치를 더할 수 있을 것”이라면서도 “가장 중요한 것은 세부 사항을 바로잡는 것”이라고 말해 이견이 있음을 암시했다.
전쟁 발발 3년을 맞으며 국제 질서는 신냉전 구도를 벗어나 복잡하게 펼쳐지는 양상이다. 미국은 21일 유엔에 ‘러시아 침공’이라는 표현 대신 ‘러시아와 우크라이나 분쟁’이라고 쓴 자체 결의안을 유럽과 별도로 제출하며 친러 행보를 노골화했다. 같은 날 왕이 중국 외교부장은 미국이 불참한 주요 20개국(G20) 회의에서 “대국의 책임을 보여줄 것”이라며 세(勢) 규합에 나섰다. 유럽에서는 자체 핵 억지력을 갖춰야 한다는 목소리가 나오는 동시에 미국의 친러 행보를 견제하기 위해 러시아에 대한 제재도 추진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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