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교황, 병세 위중 속에도 우크라전 비판…"3년간 모든 인류 고통"

전쟁 초기부터 "무의미한 전쟁" 규탄

바티칸 "위중하지만 평온한 밤 보내"

프란치스코 교황. AFP 연합뉴스




폐렴으로 위중한 상태에 빠진 프란치스코 교황이 병상에서도 “우크라이나 전쟁은 고통스럽고 부끄러운 일”이라는 메시지를 냈다.

23일(현지 시간) 바티칸 뉴스에 따르면 교황은 이날 삼종기도 연설문을 공개하고 “24일은 우크라이나에 대한 전면전 3주년이 되는 날”이라며 “모든 인류에 고통스럽고 부끄러운 일”이라고 지적했다. 교황은 그러면서 희생된 우크라이나 국민에게 연대를 표한 뒤 팔레스타인과 이스라엘을 비롯한 중동, 미얀마, 콩고민주공화국 등 모든 무력 분쟁지의 희생자들을 기억하고 평화를 위해 기도해 달라고 당부했다. 교황은 전 세계에서 보낸 위로의 메시지에 감사를 표시하면서 “특히 어린이들이 보낸 편지와 그림에 크게 감동했다”고 밝혔다. 바티칸 뉴스는 교황이 미리 준비했지만 전하지 못하게 된 메시지를 공개하기로 결정했다고 밝혔다.

교황은 우크라이나 전쟁 발발 직후부터 이 사태를 끊임없이 비판한다. 교황은 초기부터 우크라이나 전쟁을 규탄하면서 2022년 3월 마이클 체르니 추기경을 난민센터로 보내기도 했다. 2023년 8월에는 유럽평의회 회원국 변호사 대표단을 만나 다시 한 번 “무의미한 전쟁”이라고 우려했다.



88세로 고령인 교황은 이달 초부터 기관지염을 앓다 지난 14일 이탈리아 로마 제멜리 병원에 입원했다. 교황청은 18일 교황의 흉부 컴퓨터단층촬영(CT) 결과 양쪽 폐에 폐렴이 확인됐다고 전했다. 교황은 젊은 시절부터 호흡기가 약했으며 과거 심각한 폐렴을 앓아 한쪽 폐의 일부를 절제한 상태인 것으로 알려졌다. 프란치스코 교황은 아르헨티나 태생의 첫 비유럽권 출신 교황이다.

AFP, AP 등 외신에 따르면 바티칸은 이날 교황이 위중한 상태에서도 의식이 있다며 “밤이 평온하게 지나갔고 휴식을 취했다”고 공지했다. 바티칸은 전날 “교황의 상태는 여전히 위중하고 위험에서 빠져나오지 못하고 있다”고 설명한 바 있다.

이날 주일을 맞아 열린 바티칸 성 베드로 대성전 미사와 부제 서품식은 리노 피시첼라 대주교가 집전했다. 피시첼라 대주교는 이 자리에서 “비록 병상에 있지만 프란치스코 교황이 우리 곁에 있다고 느낄 수 있다”며 “주님께서 교황이 병환과 시련을 이겨내도록 도와달라는 우리의 기도를 더 강하게 만든다”고 말했다. 로마대교구는 이날 저녁 교황을 위한 특별 미사를 열기로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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