맨체스터 시티와 리버풀의 잉글랜드 프로축구 프리미어리그(EPL) 경기가 펼쳐진 영국 맨체스터의 에티하드 스타디움. 경기 종료가 임박한 순간 “우리가 리그에서 우승한다”는 함성이 경기장을 가득 메웠다. 함성을 지른 이들은 원정 응원을 온 ‘콥’(리버풀 서포터를 지칭하는 말). 그들의 함성은 맨시티 팬들에게 ‘너희는 이번 시즌 우승 경쟁에서 완전히 멀어졌다’고 알리는 장송곡과 다름없었다. 지난 시즌까지 리그 4연패 위업을 달성했던 맨시티는 올 시즌은 4위에 머무르고 있고 이날로 리버풀과 승점 차도 무려 20점으로 벌어졌다.
리버풀은 24일(한국 시간) 맨시티와의 2024~2025 EPL 27라운드 경기에서 에이스 무함마드 살라흐의 1골 1도움 활약으로 2대0 완승을 거뒀다. 득점과 도움 모두 1위를 달리는 33세 살라흐는 25골 16도움으로 2관왕에 한걸음 더 다가갔다.
승점 64(19승 7무 1패)를 획득한 선두 리버풀은 전날 홈 경기에서 웨스트햄 유나이티드에 0대1로 져 승점 53(15승 8무 3패)에 머무른 2위 아스널과 격차를 벌리며 리그 우승에 성큼 다가섰다. 리그 종료까지 11경기가 남아 있는 상황에서 2위와의 승점 차가 11로 커지면서 영국 현지에서는 조심스럽게 우승 경쟁이 끝났다는 보도까지 나오고 있다. BBC는 “사실상 우승 경쟁은 끝났다”는 제목의 기사를 통해 리버풀의 리그 우승을 예측했다.
올해 9월 노팅엄전 이후 패배를 잊은 리버풀의 기세를 고려했을 때 지나친 예상은 아니다. 올 시즌 리버풀은 경기당 16.7개의 슈팅(전체 1위)을 퍼부으며 2.37골(1위)을 뽑아내는 파괴적인 공격력을 바탕으로 리그에서 ‘극강’의 모습을 보여주고 있다. 리버풀은 27일 안필드 홈에서 펼쳐지는 5위 뉴캐슬과의 경기까지 무패 행진을 이어가려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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